# 왜 재밌는가?
- 시작부터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하는 영상들.
- 당최 왜? 라는 물음표가 떠나지 않는 극의 진행.
- 찝찝함에도 불구하고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이상한 몰입감.
# 이런 건 별로.
- 꼬리에 꼬리를 무는 불쾌한 기분들.
신은 7일 동안 세상을 창조하고, 악마는 7일 동안 그들을 파괴했다.
'근래에 이 영화보다 더 불쾌한 영화가 있었을까?' 싶을 만큼 <더 다크 앤드 더 위키드>는 보는 내내 기분이 더럽다. 처음부터 뭐하는 짓인가? 싶은 생각이 들만큼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상은, 뒤로 흘러가며 불쾌함을 더한다. 이 영화는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총 7일간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시작하는 날부터 마치는 날까지 전부다 불쾌한 이 느낌. 참 오랜만이다.
그렇지만 <더 다크 앤드 더 위키드>의 이야기는 잘 만들어진 공포 스릴러를 보여준다. 이 영화에 대한 팁을 밝히자면, 이 영화는 '범인이 누구인가?' 같은 범인 찾는 이야기가 아니다. 여기에는 한 가족의 슬픔이 은유적으로 담겨있고, 가족을 잃는다는 아픔에 대한 공포가 시각적으로 비약되어 표현되고 있을 뿐이다.
영화는 이러한 공포의 상황을 시각적으로 최대한 활용한다. 특별한 장치보다는 등장인물들의 몸짓과 분위기로 공포의 상황을 녹여내는 이야기. 무엇이 그토록 그들을 공포로 몰아갔는지는 이 영화를 파악하는 주된 관점이 된다. 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다면 영화가 주는 공포는 굉장히 더러운 기분을 남긴다. 모든 상황을 알 수 없게 몰아가는 듯 하지만, 그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멈추게 되어있는 한 포인트. 그것이 바로 이 영화가 주는 공포의 근원이자, 이들이 갖는 슬픔의 원인이 된다. <더 다크 앤드 더 위키드>는 그러한 상황을 놀랍도록 잘 이용한다. 기분 나쁠 만큼 똑똑한 이들의 공포의 연출은 가족을 떠나보내야 하는 이들의 아픔이 그대로 묻어난다.
이 영화는 공포의 상황을 그대로 즐기면 된다. 등장인물들의 몸짓과 말들이 주는 공포의 상황. 그리고 현재의 기묘한 일들이 엮는 공포스러운 모습들. 시각적이고 비언어적으로 다가오는 이들의 이야기를 좇다보면 영화가 의도하는 진짜 이야기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즉 공포의 상황 자체를 즐긴다면 이 영화를 충분히 즐겼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영화들에는 거대한 퍼즐을 맞춰가는 이야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더 다크 앤드 더 위키드>는 공포가 주는 순수한 의미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된다.
IMDB 평점은 6.1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91%로 매우 높은 점수를 보여준다. 영화의 이야기는 불쾌하지만 뛰어난 공포의 상황을 녹이고 있다는 점에서, 공포 스릴러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좋은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감자 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영화 중간 줄리 올리버 투츠의 전라가 잠깐 등장)
# 예고편
# 관련 리뷰 : 헌터 헌터 (Hunter Hunter, 2020)
# 관련 리뷰 : 더 킬링 오브 어 세이크리드 디어 (The Killing of a Sacred Deer, 2017)
# [2.1~2.7] 2월 둘째 주 추천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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