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약한 논리와 깜놀에만 의존하는 공포의 상황들
<언프렌드>는 어느 날 SNS에서 다가온 친구를 의도치않게 배신하게 되고, 그로 인해 저주에 걸리는 한 여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공포영화다. 로라는 주위에 친구가 많은 인기인이다. SNS 팔로우 수도 수백 명으로 적절한 인간관계를 누리며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에게 마리나라는 여인이 친구신청을 해오고, 친구가 '0'명에 불과한 그녀를 친구들은 이상하게 생각하지만, 로라만은 그녀를 받아들이게 된다. 하지만 자신의 생일파티에 핑계를 대고 마리나를 부르지 않은 로라. 그 일은 마리나에게 큰 상처를 주고 그녀는 분신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다.
영화의 초반은 로라라는 여인의 원만한 교우관계를 비취주다가, 그녀와는 상반된 마리나의 모습을 비춰준다. 그리고 친해지는 듯 하다가 한 순간에 멀어지게 되는 두 친구. 그리고 영화는 로라의 SNS로 마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영상이 날아오면서, 급박하게 흘러가게 된다.
▲ SNS 친구 맺기를 통해 급격히 가까워진 로라와 마리나
이 영화는 현대 문명이 가지고 있는 SNS의 상황을 영화로 연결시키며, 거기서 발생하는 인간 소외 현상을 공포로 연결시키려 하고 있다. 그러면서 SNS가 자신의 의지로 컨트롤이 되지 않는 상황을 통해서 뭔가 일어날 것임을 경고하는 영화. 그 뒤로 예상했던 일이 벌어지며, 관객들은 영화가 주는 공포의 상황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SNS와 공포를 연결하는 상황은 이미 <언프렌디드: 친구삭제 (2014)> 등의 영화에서 사용한 바가 있고(각주), 거기에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점이 다른 영화들에 비해 차별점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더구나 이리저리 휘둘리는 영화의 일관성 없는 공포의 논리는 아쉬움에 부채질을 하며, 관객들을 실망시키고 만다. 그나마 극 초반 '깜놀'하는 상황으로 잠깐의 무서움을 줬지만, 이나마도 점점 익숙해진다는 점에서 이렇다 할 공포의 상황을 엮는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1
▲ 그리고 자신과 친구들에게 이상한 동영상을 보내기 시작한 마리나
마치며...
공포의 상황을 엮으려는 억지스런 상황들. 여기에 공포의 논리 역시 그때 그때 다르다는 점에서 영화가 주장하는 상황은 무서움보다는 '뭥미?'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만다. 특히 저주의 상황에서 발생하는 내용 역시 그냥 무서운 척을 하기 위해서 만든 상황이라는 점에서 논리보다는 억지를 보여준다.
IMDb의 평점은 5.4점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상황과 비슷함을 보여주는 극의 내용은 신선함을 잃었고, 그렇게 만들어진 공포의 상황도 무섭지가 않았다는 점에서 5.4점이라는 점수는 다소 높게 느껴진다.
▲ 점점 가까워지는 위험. 로라와 친구들은 마리나의 저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 추천 : ...
▥ 비추천 : 리메이크도 아닌 것이 똑같이 재미가 없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이 영화가 <언프렌디드: 친구삭제>의 리메이크 작이 아닌가 하고 찾아봤지만, 그런 내용은 없었다. [본문으로]
'영화 > 해외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허섭한 3류 CG로 치장한 공포영화 : 쥬라기 테러 (Terror Birds, 2016) (0) | 2017.02.19 |
---|---|
이토록 가슴이 시린 영화가 또 있었나 : 라이언 (Lion, 2016) (0) | 2017.02.18 |
심판의 날에 벌어지는 패러디 : 미트 더 블랙스 (Meet the Blacks, 2016) (0) | 2017.02.17 |
스타파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 한 아쉬움 : 얼라이드 (Allied, 2017) (0) | 2017.02.16 |
공포를 조장하는 방식이 허섭했다 : 더 데드 룸 (The Dead Room, 2015) (2) | 2017.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