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의 시대와 상실의 시대가 만날 때: 리빙보이 인 뉴욕 (The Only Living Boy in New York, 2017)

반응형

감자의 줄거리 요약

 영혼이 사라진 도시 뉴욕. 필라델피아야 말로 진정한 예술의 도시라 말하는 토마스(칼럼 터너)의 일상은 늘 무료함으로 가득 차 있다. 아니 그런 줄로만 알았다. 어느 날 짝사랑하는 여자 사람 친구 미미(키어시 클레몬스)와 데이트를 하던 그때, 아버지(피어스 브로스넌)가 조한나(케이트 베킨세일)와 밀회를 즐기는 것을 목격하게 되는 토마스. 그날 부터 토마스는 가정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조한나를 미행하게 된다.


 하지만  처음의 의도와는 달리 조한나를 미행하면서 점점 그녀에게 빠져드는 토마스. 급기야 그녀와 잠자리까지 하게 되면서, 토마스는 아버지 몰래 조한나와 밀회를 이어가게 된다. 그 사실을 윗집에 살고 있는 비밀스런 작가 W.P(제프 브리지스)에게 털어놓는 토마스. 그리고 토마스의 이야기를 글로 쓰는 W.P. 무료 한 줄로만 알았던 뉴욕. 그리고 토마스의 일상에 일어난 비밀스런 일들. 과연 이들의 이야기는 어떤 결말을 맺게 될까?



▲ 아버지의 내연녀를 보고 사랑에 빠지는 토마스


이제는 정이란 것이 사라져버린 도시에서, 훈훈한 정을 이야기하다.


 필라델피아는 언제나 맑다는 듯, 필라델피아를 동경하는 청년 토마스. 그가 미미에게 고백했다 차인 날, 토마스의 윗 집에 W.P라는 의문의 작가가 이사를 온다. 무언가에 끌린 듯, 그에게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는 토마스. 처음에는 미미와의 일을 털어놓던 그는, 어느 샌가 조한나와 자신의 관계에 관해 털어놓게 된다.


 이야기는 토마스의 성장 드라마와도 같은 이야기를 그린다. 정확히 말하자면, 토마스와 그의 주변 인물들의 성장 드라마라고 하는 편이 옳은 지도 모른다. 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출판사를 운영하는 아버지의 반대로 그 꿈을 숨길 수 밖에 없었던 토마스. 이유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을 학대하며 살아온 어머니(신시아 닉슨), 그런 어머니를 바라보며 외도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를 사랑하는 조한나와 조한나를 사랑하게 된 토마스. 영화의 이야기는 이처럼 물고 물리는 관계 속에서 메마른 뉴욕의 삶을 담아낸다.


 각기 물고 물리는 이야기의 관계들. 분명 삭막한 듯한 뉴욕의 삶. 그러나 영화의 진짜 이야기는 그 뒤에 숨겨져 있는 정이라는 것에 주목한다. 가정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토마스. 그러면서 어른이 되어가는 그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보면 영화가 던지는 메마른 삶이란, 결국 전통적 가치를 수호하려는 영화의 메시지와 결부됨을 발견하게 된다. 메말랐기에 더욱 도드라지는 토마스의 행동들. 그리고 그 가운데서 결국 있어야 할 곳을 찾아가는  이야기. 그렇게 영화의 삶은 뉴욕이라는 삭막한 도시 안에서 훈훈한 정취와 감동을 남기며 따사로운 결말을 맺게 된다.



▲ 윗 집에 사는 의문의 작가 W.P에게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게 된다.


마치며...


 이제는 주류에서 살짝 물러난 듯한 피어스 브로스넌과 케이트 베킨세일, <섹스 앤 더 시티>에서 귀여운 매력을 선보였던 신시아 닉슨, 여기에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칼럼 터너까지. <리빙보이 인 뉴욕>의 배역들은 하나 같이 매력이 넘침을 발견하게 된다. 물론 초짜 마약상들의 좌충우돌 코미디를 그렸던 <도프>에서 선머슴 매력을 보여줬던 키어시 클레몬스의 합류 역시 이들의 케미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리빙보이 인 뉴욕>은 제목 처럼 토마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었다. 그 속에는 뉴욕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고, 뉴욕의 구성원이 된 토마스 패밀리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그리고 이들이 만드는 이야기는 훈훈한 매력을 보여주며, 오랜 만에 괜찮은 드라마 한 편을 본 것 듯한 기분 좋음을 느낄 수 있었다.


 IMDb 평점은 6.3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33%(신선 28, 진부 56)로 생각보다는 아쉬운 점수를 보여준다. 로튼의 관람객 지수는 56%로 그나마 높은 점수를 보여주지만, 그 역시 아쉽기는 매한가지다.


 <500일의 썸머>에서 파랑새는 내 곁에 있다는 감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줬던, 마크 웹 감독은 전작 <에메이징 메리>에 비해서는 분명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지만, <500일의 썸머>를 기억하시는 분들께는 역시 아쉬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오랜 만에 감미로운 감수성을 전하고 있었다는 점은 마크 웹을 기억하시는 분들께는 좋은 선물이 될 것으로 사료 된다.



▲ 아버지에게 자신이 벌여 온 모든 일을 털어놓으려는 토마스. 과연 그의 시도는 어떤 결말을 낳게 될 것인가?


요약
미국 드라마 외 2017.11.09 개봉 15세이상관람가 89분
감독
마크 웹
출연
칼럼 터너제프 브리지스케이트 베킨세일키어시 클레몬스  더보기
누적관객수
30,379 명 (2017.12.17,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역대 영화 순위








▥ 추천 : 여름이 가고 뉴욕의 포근한 가을이 왔다.

▥ 비추천 : 혹평에는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반응형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