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판 홍콩할매 귀신이야기
<마신자>는 대만에서 일어난 도시괴담으로, 90년대 대한민국을 강타한 '홍콩할매 귀신(각주)' 괴담처럼 대만을 흔들어놓은 괴담이라고 한다. 이 영화는 그 도시괴담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로, 국내 포스터의 '실제이야기'라고 하는 부분은 그 괴담 부분을 실화라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1
원숭이나 아이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귀신을 마신자라 부르며, 이 귀신은 사람의 죄책감을 이용하여 그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고 전해진다.
이 이야기는 어느 한 '다단계 귀신'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다단계 귀신'에게 홀리면, 가까운 사람의 목소리를 훙내내어 그 사람을 현혹시켜 귀신에게 현혹된 자는 다른 사람의 이름을 불러야만 풀려날 수 있다고 한다. 영화는 이 '다단계'의 악순환을 끊기 위한 주인공들의 사투를 그리고 있다.
▲ 꿈 속에서 뭔가를 본 션
어느날 마을의 할머니가 사라진 후 사람들은 할머니를 찾는 공고를 내어보지만, 할머니의 모습은 찾을 수가 없었다. 며칠 후 할머니가 돌아오자. 이번에는 허쯔웨이의 할머니가 사라진다. 돌아온 할머니는 '그러고 싶어서 그런게 아니지만, 네게 미안하다'는 알 수 없는 말만을 남긴다. 그리고 할머니가 돌아오던 날. 이번에는 허쯔웨이가 사라지게된다. 이처럼 대만의 한 도시괴담을 이용한 영화는 '다단계'의 악순환에 빠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영화의 공포 스타일은 대부분 '깜놀'의 방식으로 공포를 조성하고 있다. 불이 깜빡이면 붉은 옷을 입은 아이가 얼핏 보인다거나, CG를 이용한 기괴한 아이의 모습들을 스치듯 등장시키는 방법으로 공포감을 조성하는 것이다. 또하나의 공포는 정해진 상황이 주는 긴장감이 아닐가한다.
하지만 문제점은 여기서 발생한다. 즉 공포를 조성하는 부분에서 그리 무섭지가 않다는 뜻이다. 불끄고, 헤드폰 착용 후 소리를 빵빵하게 틀어도 깜놀하는 부분도 그리 무섭지가 않다. 여기에 '얘가 다음 차례'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얘가 잡히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기에 긴장감도 생기지가 않는다. 즉 얘가 잡혀가야 다음 이야기가 진행 될 것 같기에 '잡히면 안돼!!!'하는 공감대 형성이 안되는 것이다.
▲ 허쯔웨이의 집에서 붉은 옷 소녀를 보게되는 션
마치며...
도시괴담 신드롬은 그 도시의 문화를 입고 태어나기 때문에 다른 도시로 오게 될 경우 그 느낌이 반감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이 영화의 경우가 바로 그러한 경우에 해당하는 것 같다. 즉 대만의 무서운이야기가 한국에서는 안 통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죄책감을 준다'는 항목 역시 션에게만 적용을 하는 등 이야기의 흐름도 그리 뛰어나지 않기에 이러한 아쉬움은 더욱 커지는 것 같다.
▲ 허쯔웨이를 찾으러 간 산 속에서 무언가를 본 션
▥ 추천 : 남의 나라 도시괴담이라는 소재는 호기심을 주기에 충분하다.
▥ 비추천 : 공포를 조성하는 수법도 남의 나라 이야기라 끌리지가 않는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홍콩할매귀신괴담이란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까지 초등학생 사이에 널리 유행했던 괴담이다. 괴담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정규 시간대 뉴스인 MBC 뉴스데스크에 등장하기도 했다.[1] 각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괴소문에 동요되지 말 것을 호소하는 등, 사회적 파장이 컸던 괴담이었다. [본문으로]
'영화 > 중화권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옛날에 왔던 홍금보가 죽지도 않고 또왔다 - 홍금보의 보디가드 (我的特工爷爷, The Bodyguard, 2016) (0) | 2016.07.19 |
---|---|
내 아내는 슈퍼스타입니다. - 아적노파시명성 (我的老婆是明星, My Wife Is a Superstar, 2016) (0) | 2016.07.14 |
중국 인기 그룹 Shine의 황우남이 펼치는 순애보 - 왕가흔 (웡카얀 王家欣, Wong Ka Yan, 2015) (0) | 2016.07.07 |
저 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 산이 울다 (Mountain Cry, 2015) (0) | 2016.06.11 |
꼼냥꼼냥 하지 않아도 예쁜 사랑 이야기 - 잉자위왕 (剩者为王, The Last Women Standing, 2015) (0) | 2016.06.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