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의 10%도 따라가지 못한 망작
<살인소설2: 다시 시작된 저주>는 1편의 아무개 부보안관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1편과의 연결고리를 만들려는 시도를 한다. 1편의 '부굴이 아이들의 영혼을 잡아 일가족 살인 후 데려간다.'는 세계관을 그대로 가져오고, 살인의 연대표는 '다음 장소로 이동하면 그를 죽인다.'는 세계관도 그대로 가져오고 있다. 하지만 1편과는 달리 2편은 워낙 내용이 허섭하기 때문에 1편의 세계관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때문에 내용은 에단 호크 가족과는 전혀 상관이 없지만, 1편의 내용이라도 봐둬야 2편이 그나마 뭔소리를 하는 지에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 영화는 오스왈트 살인사건이 일어난지 3년 후, 당시 엘리슨(에단 호크)를 상부의 지시를 어기고 도왔다는 이유로 해고된 아무개 부보안관이 사립 탐정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도입한다.(각주) 하지만 연결고리는 그 뿐. 이야기는 놀라웠던 1과는 달리 매우 허섭핟하다. 1편과 이야기를 이을려면 오스왈트의 집에서 이야기를 연결 시켜야겠지만, 영화는 전혀 다른 살인의 연대표를 가지고 온다. 1
▲ 밤마다 아이들을 찾아와 살인 테잎을 보여주는 부기맨의 아이들
이때부터 영화는 전편의 영광을 망가트리기 시작한다. 훌륭했던 전조들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전편의 살인사건의 뒷 이야기를 연출해보겠다는 듯이 어린아이를 전면에 내세운 이야기는 어딘가 심심하기만하다. 여기에 어디선가 튀어나와야 할 아이들의 모습을 애초에 등장시켜버린 이야기는 뒤에 등장할 아이들의 모습을 무섭다기 보다는 귀엽게 만들어버린다. 때문에 뒤에서 '깜놀'하는 장치들을 만들어놓지만, 앞에서 귀엽게 색칠해버린 아이들의 모습에서 전혀 무서움을 느낄 수가 없는 것이다.
여기에 1편에서 에단 호크가 했던 역할처럼 누군가가 전조를 만들며 앞으로 일어날 상황에 대해 계속해서 불안감과 기분 나쁨을 심어줘야겠지만, 영화는 이조차도 포기해버린 듯 이러한 역할을 해야할 엄마를 아무개씨와 로맨스를 만드는데 시간을 허비하고 만다. 차라리 로맨스를 만들시간에 불편한 상황을 하나라도 더 만들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1편에서 임팩트가 있던 '쉿'을 너무도 남발하는 2편
마치며...
<살인소설> 1편은 원제 불길함(Sinister)처럼 꽤나 멋지게 관객들을 괴롭혔다면, 2편은 원작의 영화로움에만 기대려했을 뿐 굉장히 실망스런 망작이다. 그나마 1편을 기억한 관객이라면, 그 향수에 기대며 2편을 봐줄만하다. 하지만 그조차도 없다면 2편은 무섭지도 않은 시간낭비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전편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흥행면에서는 그리 나쁘지 않다. 전편의 3배가 넘는 제작비인 1000만 불로 5200만 불의 흥행을 올렸다는 것은 그나마의 다행으로 보인다. 평점 역시 영화의 수준에 비하면 높은 편인데, IMDb 평점 5.2라는 숫자는 영화의 수준에 비하면 매우 높아보인다. 그나마 로튼 토마토 지수는 현실적으로 보이는데, 13% (신선 10, 진부 68)라는 평점만이 영화의 진실을 알려주는 것 같다.
▲ 딜런을 찾아와 영상을 보자고 하는 아이들
▥ 추천 : ...
▥ 비추천 : 1편을 생각한다면, 욕이 나올지도 모른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영화를 보면 아무개 씨가 자신이 엘리슨의 소설을 쓰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지만, 그가 참여한 것은 마지막 사건 뿐이고 그 마지막 사건으로 오스왈트 가족은 죽게됨으로 그 말은 거짓이다. [본문으로]
'영화 > 해외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들의 사랑 이야기에 달콤함은 없었다. - 말도 안 돼 호세! (No Way Jose, 2015) (0) | 2016.07.24 |
---|---|
이지머니 피날레가 돌아왔다. - 이지머니 3 (Snabba cash - Livet deluxe, Easy Money 3, 2013) (0) | 2016.07.23 |
쉿! 홈 비디오 속에 부기맨이 살아있다! - 살인 소설 (Sinister, 2012) (0) | 2016.07.21 |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정치드라마 - 더 러너 (The Runner, 2015) (0) | 2016.07.17 |
미결처리팀 Q 의 세번 째 이야기 - 어 컨스피러시 오브 페이스 (Flaskepost fra P, A Conspiracy of Faith, 2016) (0) | 2016.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