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고 훈훈한 재미가 있다.
수리 부엉이 옷을 입은 사내의 로맨틱 코미디는 프랑스 코미디가 지니는 소소한 웃음이 있다. 웃음조차도 그냥 보내지 않는 그들답게, 영화는 로키라는 사내의 존재감 없음이 만들어낸 기괴한 상황을 코미디로 녹여낸다. 어느 날 나타난 수리 부엉이의 존재란 로키의 삶에 변화를 가져오는 기폭제가 되어 평생을 따분하게 살아온 한 남자의 삶을 조금씩 변화시키게 된다.
영화는 그렇게 한 남자가 수리 부엉이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묘사한 후, 그 남자 수리 부엉이를 벗어나는 과정을 보여준다. 여기에 수리 부엉이를 닮은 판다양의 등장은 그들의 이야기에 또다른 변수이자, 달달함을 제공하게 된다. 이야기는 수리 부엉이 옷을 입은 사내와 판다의 옷을 입은 여인의 로맨틱 코미디라는 점에서 어쩌면 다소 과장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과장스러움이 드러내는 이야기는 소소한 삶의 의미를 보여주며, 훈훈한 재미로 이어진다. 결국 모든 일은 나하기 나름이라는 영화의 주제 또한 로키의 삶처럼 튀지 않게 관객들을 찾아온다. 여기서 튀는 것은 오직 동물의 옷들 뿐이며, 그것이 벗겨질 때 찾아오는 감동은 따스함을 줄 것이 분명하다.
다만 프랑스 로코라는 이야기는 그들이 가진 현학적 분위기를 잘 녹이고는 있지만, 다소 밋밋해보일 수 있다. 사랑의 진행이나, 뒤에 오는 반전, 그리고 로키가 삶의 자존감을 회복하는 과정까지 모든 것은 너무도 순조롭다. 물론 이런 것들이 하나의 주제라는 거국적인 주제를 향해 달려간다는 것은 알겠지만, 그렇다고해서 좋은 주제가 밋밋한 내용까지 살려주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큰 굴곡이 없는 이야기는 짧은 런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함을 안겨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짧은 런닝타임이 주는 효과는 지루함을 느끼기 전에 끝을 맺으며 훈훈함을 전해준다는 점에서, 소소한 재미는 보장될 거라 생각이 든다.
▲ 어느 날 갑자기 로키를 찾아온 수리 부엉이
마치며...
<사랑은 부엉부엉>의 이야기는 프랑스 영화 답게 수리 부엉이에 메타포를 심어 놓으며, 이야기를 아기자기하게 잘 이끌고 있었다. 이러한 모습은 소소한 재미와 훈훈한 감동으로 잘 이끌고 있었다는 점에서 보편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된다. 다만 보편적이기는 하지만 대단치는 못하다는 점은 영화의 단점이 된다. 자칫 밋밋하고 너무 쉽게 끌고 가려는 영화의 분위기가 아쉽게 느껴진다는 뜻이다.
다만 IMDb 평점은 4.8점으로 다소 아쉬운 점수를 보여준다. 영화의 모습에서도 이러한 다소 아쉬운 모습이 느껴진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는 아쉬움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의 이야기는 소소한 웃음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취향만 맞는다면 괜찮은 재미를 안겨 줄 것이라 사료된다.
▲ 수리 부엉이와 판다양과 나. 이들의 관계는 어떻게 될 것인가?
▥ 추천 : 소소하고 훈훈한 수리 부엉이씨의 성장 드라마.
▥ 비추천 : 예측되는 결과를 너무 쉽게 끌고가려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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