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레셤을 따라가기로 결심한 릴리
그들의 로맨스는 역사를 뛰어넘지는 못했다.
<오토만 루테넌트>, 오스만 중위라는 제목처럼 영화는 의지 넘치는 여성이 오스만 제국 중위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역사적 배경은 세계 1차 대전이 일어나기 전부터, 전쟁이 일어난 시점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오스만 제국 아르메니안 거주지를 배경으로 한다.
영화는 광활한 자연과 그곳에서 펼쳐지는 두 사람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보여주며, 민족과 종교, 그리고 전쟁도 가로막지 못한 두 남녀의 애틋한 사랑을 보여준다. 여기에 같은 민족이자 종교를 믿는 그레셤 박사의 등장은 이스마엘과 릴리의 사랑에 작은 파장을 일으키며, 이들의 모습에 작은 긴장감을 부여하게 된다.
그러나 이들의 사랑 이야기 애틋하고 아름다워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그 가운데 역사적 배경을 제대로 녹여내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을 남는다. 결국 이들의 사랑이 모든 것을 뛰어넘는 애틋함의 진수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그들을 가로 막는 장벽이 높이가 높을 수록 그 처절함은 더욱 뛰어나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영화는 시대상을 뛰어넘는 사랑을 묘사하는 데는 실패한다. 역사의 진실은 아르메니안의 아픔을 증명하고 있음에도, 그것을 거부한 영화의 흐름은 시대상을 오염 시키고 있다는 오해를 받기에 충분해 보인다. 결국 그들의 사랑을 포장하기 위해 오스만 군의 중위라는 설정을 사용하고 있는 듯 하지만, 이러한 사실은 오히려 애틋함을 방해하고 만다. 때문에 이들의 사랑에서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은 듯 하지만, 영화는 너무 있어보이기 위한 설정들만 늘어놓으면 오히려 이야기를 망치고 만 것이다.
▲ 그때 나타난 이스마일의 등장
마치며...
역사는 아르메니아를 가해자로 기록하지 않는다. 그들은 철저히 피해자였으며, 그 가해자들 중 하나는 오스만 제국이었음을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오토만 루테넌트>가 가해자들의 이야기를 미화시킴으로써 얻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만약 아르메니아가 대한제국이었고, 오토만 제국이 일본이었다면 어땠을까? 만약 이 영화를 미국에서 만들고 제목이 <일본인 중위>였다면 그 반응은 어떻게 나왔을까? 이러한 설정은 '만약에'라는 무의미한 가정일지도 모르나, 분명 조심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하여 릴리와 이스마엘의 사랑이야기가 시대와 민족을 뛰어넘을 만큼 애절하게 다가오는 것도 아니기에 이러함은 더욱 커지고 만다. 즉 이 모든 것들은 두 사람의 사랑이 모든 것을 덮어 줄 만큼 애절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는 뜻이다.
IMDb 평점은 7점으로 높은 반면, 로튼 토마토 지수는 20%(신선 6, 진부 25)로 매우 낮은 점수를 보여준다. 로튼의 이러한 반응 뒤에도 역사의 왜곡과 그것을 덮을 만큼 굉장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 자리하고 있다. 판단은 각자의 몫이 되겠지만, 이들의 이러한 어설픔은 어쩔 수 없는 아쉬움으로 남게 되는 것 같다.
▲ 과연 이들의 사랑은 어떻게 될 것인가?
▥ 비추천 : 모든 것을 감싸안기에는 그들의 사랑이 조금은 빈약해 보인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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