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아쉬운 리메이크 - 시크릿 인 데어 아이즈 (Secret in Their Eyes,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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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의 줄거리 요약


  2002년 대태러 감시반에 근무하던 레이(치웨텔 에지오포)는 이슬람 사원에서 시체가 발견됐다는 연락을 받게된다. 태러의 가능성을 두고 출동한 레이는 현장에서 발견된 시체가 동료형사 제스(줄리아 로버츠)의 딸임을 알고 놀람을 금치 못한다. 그 사건으로 인해 제스는 휴직을 하게되고, 레이는 대태러 감시반의 클레어 검사(니콜 키드먼)과 함께 사건을 조사 중 유력 용의자로 엔조 마진(조 콜)을 검거하게 된다. 하지만 마진은 대태러 감시반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인물이었고, 그때문에 그가 제스의 살인범임이 확실시 됨에도 불구하고, 레이는 그를 풀어줄 수 밖에 없게 된다.


  13년 후. 경찰 뱃지를 반납 하고 민간경호 업체에서 근무하던 레이는 LA로 다시 돌아오게된다. 13년 전 덮을 수 밖에 없었던 마진이 가석방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찾기 위해 돌아온 것. 이제는 대태러 감시반의 검사장이 된 클레어는 이 소식을 듣고 놀라지만, 정작 제스는 해당사건을 비밀로 부치자는 알 수 없는 대답만을 하는데...


 ▶ 치웨텔 에지오프의 다른 작품 : 2015/11/24 - [영화/해외영화] - 세 사람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은 - 지 포 자카리아 (Z for Zachariah, 2015) 


▲ 쓰레기더미에서 제스의 딸을 발견하는 레이


시크릿 인 데어 아이즈 The Secret in Their Eyes, 2015 제작
요약
미국 미스터리, 스릴러 111분
감독
빌리 레이
출연
줄리아 로버츠니콜 키드먼치에텔 에지오포딘 노리스 더보기






 끝이 아쉬운 스릴러


  <시크릿 인 데어 아이즈>는 2010년에 개봉된 <엘 시크레토: 비밀의 눈동자>의 리메이크 작이다. 2010년작과는 시대상황(1970년 ▶ 2002년), 그리고 인물의 역할(피해자의 남편 ▶ 피해자의 엄마)로 바뀌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중요 정보자라는 이유로 범인이 석방되고, 그 일로 인해 비극이 시작된다는 설정은 거의 동일하다.


  2002년 당시 제스의 딸과 함께 그녀의 생일 파티 케이크를 준비하려던 레이는 일로 인해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2시간 후 제스의 딸이 시체로 발견된다. 그 책임감으로 인해 경찰옷까지 벗은 레이는 13년간 그 사건만 파고 들었고, 드디어 범인을 다시 체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하지만 13년 후 수사반장이 된 제스는 이제는 그 사건을 잊으라는 이상한 말만하게 되고, 레이는 그말을 '이제 그만 네 인생을 살아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 니콜 키드먼의 다른 작품 : 2015/08/23 - [영화/해외영화] - 무지개 뱀에 얽힌 비밀 - 스트레인저랜드 (Strangerland, 2015) 


▲ 13년 후 마진 사건의 증거를 발견하는 레이


  <시크릿 인 데어 아이즈>의 중반까지의 몰입감은 괜찮음을 보여준다. 중반을 향해 치닫는 동안 여러 혼선들을 배치하여, 용의자에 관한 의심을 분산시키는 등 나름의 뛰어난 스릴러적 모습을 보이던 작품은 중반 이후부터는 '범인은 얘'라는 것을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그때부터는 사건에 '또다른 것'이 있음을 가리킨다. 사건이 단순 살인사건이 아니고 배후가 있음을 알게 되면서 관객의 시건은 스릴러에서 잠시동안 범죄수사물처럼 바뀐다.


  그렇게 관객들이 정의를 바라는 동안 영화는 또 한번의 반전을 예고한다. 범인인 마진이 풀려나는 순간 흩어졌던 시간들이 합쳐지면서 이제서야 13년이 지난 지금으로 관객의 시선을 유도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때부터는 제스의 행동에 '의심'을 장치하기 시작한다. '이 여자는 왜?'라는 장치를 심어놓음으로 인해 사건이 단순 마진의 추격으로만 끝나지 않을 것음을 예고하는 것이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이 영화는 1970년작 <엘 시크레토 : 비밀의 눈동자>를 리메이크하고 있는 작품이다. 원작을 뛰어넘는 리메이크는 없다고 했던가? <시크릿 인 데어 아즈> 역시 이러한 불변의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원작에 비해서는 조금은 아쉬운 부분들이 많이 보인다.

  IMDb 평점 8.2에 빛나는 원작의 아성이 부담스럽기라도 했던 것일까? 영국의 유력 일간지 더 가디언은 <시크릿 인 데어 아이즈>에 대해 '뛰어난 원작은 어둠속에 남아있어야 했다.'라는 제목과 이 영화는 별 볼일 없는 모방작에 지나지 않았다며 별 2개라는 혹평을 남겼을 정도로 아쉬움이 남는 영화다.(각주[각주:1])


 ▶ 니콜 키드먼의 다른 작품 : 2015/09/07 - [영화/해외영화] - 내 기억을 도둑 맞았다. - 내가 잠들기 전에 (Before I Go to Sleep, 2014)


▲ 실수로 클레어의 옷깃을 망가트리는 레이


  이러한 평들이 아니더라도 <시크릿 인 데어 아이즈>가 선사하는 스릴러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끝으로 갈 수록 명확해 증거에 반해서 점점 흐릿해지는 반전은 스릴러가 가져야 하는 필수덕목을 놓쳤다는 점에서 큰 아쉬움이 남는다. 


▲ 2010년작에 비하면 평점은 조금은 아쉽다. (IMDb 평점)

  영화는 마지막 15분 가량을 남겨두고, 제스의 대사들을 오버렙 시키며 그녀에게 또다른 비밀이 있을 것임을 예고한다. 영화의 진짜 반전에 해당하는 부분은 하지만 제스의 의미심장한 대사들을 밑밥으로 깔아놓기도 전에 이미 대부분의 관객들은 '거기에 뭐 숨겨놨지?'하며 뻔히 예측이 가능한 결말을 준다. 줄리아 로버츠라는 명배우의 연기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말들이 거짓말처럼 들리게 하는 스크립트에 문제가 있음이 증명되는 순간이다.


  이 영화에 대한 IMDb 평점은 6.2점으로 나름 준수한 편이다. 하지만 원작의 아성이 너무도 뛰어났기 때문일까? 6.2라는 점수로는 관객들의 만족감을 채우기에 턱없이 부족함을 느낀다.


 ▶ 관련리뷰 : 2015/08/23 - [영화/해외영화] - 다크 플레이스(Dark Places, 2015) - 나를 찾아줘 길리언 플린의 두 번째 스릴러 


▲ 클레어의 가슴을 훔쳐보는 마진에게서 뭔가를 발견하게 되고...


 마치며...


  <시크릿 인 데어 아이즈>는 제목과 니콜 키드먼이라는 배우를 연관시켰을 때 <오픈 유어 아이즈>의 후속작인 줄 알았다. 하지만 순간 2010년작(해외 2009)와 동일한 제목임을 알았을 때. '와우!'하며 엄청난 기대를 했었다. 여기에 스릴러의 여왕 니클 키드먼의 등장은 그 기대감을 더욱 크게 하였음은 말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원작을 뛰어넘는 리메이크는 없다는 불변의 진리에도 불구하고 너무 큰 기대를 했던 탓인지, <시크릿 인 데어 아이즈>가 주는 만족감은 초라함 그 자체였다.


  그럼에도 치웨텔 에지오프, 줄리아 로버츠, 니콜 키드먼이라는 이름은 그 초라함을 뛰어넘는 흡입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나름의 위안이 남는 영화다. 이들이 보여주는 연기는 듬성등성한 스크립트를 메워 줄 만한 뛰어남을 보여준다.


  영화의 말미 클레어는 레이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 사건만 종결되면 모든게 끝날 줄 알았다.'고.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부터 레이가 삽질하는 소리를 계속해서 들려줌으로써, 관객들은 레이가 묻는 것이 시체가 아닌 사건임을 깨닫게 된다. 이 장면을 통해서 관객들 역시 기나긴 기다림의 끝이 이렇게 마치는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 관련리뷰 : 2015/11/07 - [영화/해외영화] - 공포영화보다 더 무서운 스릴러 - 모든 비밀스러운 것들 (Every Secret Thing, 2014)


▲ 13년 전 단짝이었던 세 사람



☞ 추천 : 2015년이 아니었다면, 결코 성립될 수 없는 배우들의 조합! (전성기때의 그들이라면 몸값이...ㄷㄷ;;)

☞ 비추천 : 이런 명배우의 대사도 금방 거짓말로 들리게 하는 시나리오.



★ 감자평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1. 특히 니콜 키드먼이 상대방을 자극시켜 증거를 얻어낸다는 장면은 이미 <어 퓨 굿맨(1992)>에서 탐 크루즈가 잭 니콜슨을 향해 써먹은 후 수많은 영화에서 베낀 장면이라는 점에서 '가디언'의 평에 더욱 신뢰가 간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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