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 가족의 홀로서기 프로젝트 - 부모님과 이혼하는 방법 (The Family Fang,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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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한때는 촉망받던 연기자였지만, 지금은 주류에서 밀린 배우 애나(니콜 키드먼)는 어느 날 소설가 생활을 하는 동생 벡스터(제이슨 베이트먼)의 연락을 받는다. 취재 중 부상을 입은 그는 병원에서 부모님(크리스토퍼 월켄, 메리앤 프런켓) 집으로 보내게 됐다며 누나에게 도움을 청하게 된 것이다. 동생의 연락을 받고 부모님의 집으로 오게 된 애나. 어린시절 부모님과 안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는 남매에게 부모님의 집이란 불편한 공간일 뿐이었고, 이번에도 부모님은 벡스터와 애나에게 그 불편한 일들을 또다시 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는 어린시절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부모의 일에 동참하지 않는 남매들. 그러자 부모들은 남매들을 집에 놔둔채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을 한다. 그러나 며칠 뒤 경찰은 부모들이 고속도로에서 납치 및 피살을 당했을 것 같다는 경찰의 연락을 받는다. 평소 퍼포먼스를 즐기는 부모이기에 남매들은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 여기지만, 경찰의 말은 확고했고 남매도 어느 덧 부모님들이 진짜로 돌아가셨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고속도로에서 급작스레 사라진 부모들. 이번에는 진짜로 사고를 당한 것일까? 아니면 이번에도 몰래 카메라를 찍기 위한 퍼포먼스를 하는 것일까? 지금부터 남매들과 부모님의 진짜같은 가짜 숨바꼭질이 시작된다.




부모님과 이혼하는 방법 The Family Fang, 2015 제작
요약
미국 드라마 2016.05.12 개봉 15세이상관람가 106분
감독
제이슨 베이트먼
출연
니콜 키드먼제이슨 베이트먼크리스토퍼 월켄마리안 플런킷 더보기
누적 관객수
2,862 명 (2016.09.04,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역대 박스오피스





가족이 그들에게 미치는 의미에 관하여...


 영화 <부모님과 이혼하는 방법>은 케빈 윌슨의 동명소설 <펭씨네 가족 (Family Fang)>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어린시절 부모의 퍼포먼스라는 미명하에 이리저리 끌려다니던 아이들. 처음에는 그것이 재미로 느껴졌지만, '로미오와 줄리엣' 연극을 통해서 남매들은 부모에 대한 환상이 걷히게 된다. 그리고 도망치듯 배우의 길로 들어선 애나, 역시나 그때의 고통을 글로 담아낸 벡스터. 그들은 각각 배우와 소설가로서 당시의 아픔으로부터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동생 벡스터의 부상으로 또다시 부모와 대면하게 된 남매들. 영화는 그 순간의 모습과 어린시절의 모습을 교차해서 보여주며 남매들이 왜 부모를 꺼리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그때와는 달리 남매는 이미 성장해버렸고, 이제는 부모의 퍼포먼스에 더이상 협조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 그래서일까? 부모들은 남매들을 놔둔채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을 한다.


  그리고 진짜 이야기가 시작되는 영화는 부모들이 실종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이야기를 긴박하게 몰아가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부모들을 찾아나서는 남매의 이야기. 영화는 그때부터 과거와 현재를 교차편집하며, 남매들이 겪었던 지난 과거를 보여주기 시작한다. 



▲ 평범하지 않았던 팽씨 남매의 어린시절



  <부모님과 이혼하는 방법>는 일반적인 가족영화와는 그 모습을 달리한다. 일반적으로 가족 영화라 한다면, 가족의 불화가 화합으로 바뀌면서 보편적 의미의 감동을 선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 영화는 기존의 가족 영화가 가지는 문법과는 그 궤를 달리한다. 여기서 그들이 가졌던 가족이란 일종의 아픔이었고, 그 아픔과 다시 마주한 남매의 모습에 관해서 영화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과거와 마주하게 된 남매들. 동생은 자신의 아픔을 글로 담았었고, 누나는 자신의 아픔이 배우가 되는 동력이 되었었다. 즉 자신들이 버리고자 했었던 것은 자신들을 성장시켰던 동력이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영화는 부모의 실종과 함께 그 과정을 찾아가는 남매의 모습을 희한한 방법을 알려주고 있었던 것이다.


겁먹지마. 그 순간을 즐겨


네가 흔들리지 않으면, 아무일도 없을거야. 그러면 주변 사람들만 혼란을 느낄 뿐이지. 


알겠니?


- <아버지 칼렙 팽의 내래이션 中>


  남매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부모의 가르침을 받고 있었고, 그것은 자신들이 힘들 때마다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이었다. 다만 그 모습에서 차이를 몰랐을 뿐이었고, 자신들을 망친 주범이라 여겼던 부모들은 그렇게 자신들을 성장시켰던 것이었다.



▲ 또다시 부모의 퍼포먼스에 끌려온 남매의 모습


마치며...


  <부모님과 이혼하는 방법>은 가족의 성장이란 이름을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때문에 이 작품을 접하는 사람들 중에는 "뭐 저런 부모가 다 있냐"며 그들의 행동에서 많은 의아함을 느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가족의 화합을 노래했던 다른 영화들과 그 궤를 달리하기에 영화의 이야기는 더욱더 낯설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러나 영화가 하고 있는 이야기는 결국 부모란 자식의 성장을 돕는 존재였고, 여기서는 부모들의 모습을 인정했을때 비로소 자신들이 무엇을 추구하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즉 부모는 항상 그 자리에 있었고, 자신들은 계속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의 말미 벡스터가 자신의 소설을 읽는 장면이 나온다. 거기에 남매는 거대한 투기장 속으로 들어갔고, 그곳에서 살아남는 법과 거기서 행복을 찾을 것임을 다짐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늘 남매는 함께했다는 말도 전한다. 즉 벡스터와 애나는 사회라는 거대한 투기장에서 살아남는 법을 부모로 부터 배운 것이고, 그 방법으로 인해서 그들은 성장하게 되었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때문에 이 영화의 이야기는 방법만 다를 뿐. 가족의 성장에 관한 단편을 그들만의 화법으로 감동스럽게 그린 영화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아마도 국내 개봉명으로 인해서 팽씨 가족의 이야기는 자녀들이 홀로서게 되고, 그것으로 행복을 찾는다로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는 분명 가족의 성장을 노래하고 있음이 분명해보인다.


 IMDb 평점은 6.2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79% (신선 54, 진부 14)로 준수한 평가를 주고 있음을 볼 수 있다. 


▲ 그들은 부모에게서 진짜 자신들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 추천 : 가족이란 이름은 언제나 믿음과 든든한 빽이 되어준다.

▥ 비추천 : 국내 개봉명은 조금 오해의 소지가 있지 않을까?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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