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 더 마이어로위츠 스토리스 (The Meyerowitz Stories, 2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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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 바움백 감독의 2년 만의 신작. 전작 <미스트리스 아메리카>에서는 두 여인의 성장 드라마를 소소한 재미로 녹여냈던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는 한 가족의 균열 되었던 아픔들이 서서히 치유되는 이야기를 보여주며, 이번에는 그만의 사람 냄새 가득한 성장 드라마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마이어로워츠>의 이야기는 소소하고 정겨운 냄새가 가득합니다. 부모의 정을 느끼지 못했던 측에서 소중히 여기는 것들. 반대로 모든 것을 다 가졌던 측에서는 놓아주고 싶은 것들. 노아 바움백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가족이란 의미를 담아내며, 갈등이 폭발하고 아무는 일련의 과정들을 잔잔함으로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영화의 은유는 어렵지 않아서 좋았고, 이야기는 부담스럽지 않게 관객들을 감싸서 좋았습니다. 그냥 감상하면 가족의 아픔과 그것이 회복되는 과정들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영화. 그래서 우리는 마이어로워츠 패밀리의 회복을 통해서 우리도 치유됨을 함께 느끼는 모양입니다.
■ 드라마 : 나츠미의 반딧불 (夏美のホタル,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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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미의 반딧불 (Natsumi's Firefly, 2016)
혹시 여러분들께서는 히로스에 료코가 주연한 <연애사진>이란 영화를 기억하시나요? 당시 그 영화를 본 사람들이면 히로스에 료코가 들고 나온 필름 카메라를 갖고 싶게 만들었다는 그 영화. 이 영화 <나츠미의 반딧불>을 보신다면 그때와 같이 필름 카메라에 대한 뽐뿌를 느끼시게 될 것입니다.
영화의 이야기는 굉장히 정갈합니다. 청량하기 한 이야기는 일본인들이 주장하고 있는 '한 사람의 몫'에 관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그냥 떠밀려서 자신들의 미래를 결정할 것인가? 아니면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아서 미래를 결정할 것인가? 이러한 질문들을 던지며 이야기는 일본 영화 특유의 감수성을 녹이고 있습니다. 자극적이지 않은 이야기는 잔잔하게 흘러와 뭉클함을 전해주게 되는데, 이러한 모습은 다소 예측될 수 있는 결말이었음에도 괜찮은 재미를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공포/스릴러 : 제럴드의 게임 (Gerald's Game, 2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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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넷플릭스의 행보를 보면 그야말로 '오리지널 무비'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스크린에 걸어도 손색이 없을 만한 영화들을 많이 내어놓고 있습니다. <제럴드의 게임> 역시 넷플릭스의 이러한 행보에 힘을 실어주는 작품 중 하나인데, <마이어로워츠>와 함께 넷플릭스에서 내놓은 괜찮은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 영화는 스릴러와 드라마 모두에서 괜찮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메시지를 던지는 이야기도 쉽게 다가옴을 발견할 수 있으며, 그 가운데 매 상황을 긴장감으로 채우고 있는 연출도 괜찮음을 느끼게 됩니다. 때문에 자칫 밋밋할 수 있었던 이야기가 연출의 힘으로 탄력을 얻는다는 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 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긴장감을 계속 전해주며 조이는 느낌을 계속해서 전달한다는 점인데, 이러한 점이 <제럴드의 게임>의 재미를 풍부하게 만들어 주고 있었습니다.
〓 그외 공포/스릴러 부문 2017/10/16 - [영화/일본영화] - 시미즈 레이코의 팁 시크릿, 영화화 되다 - 비밀: THE TOP SECRET (秘密 The Top Secret, 2016) |
■ 액션 : 아토믹 블론드 (Atomic Blonde, 2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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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누님의 멋짐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존 윅 : 챕터 2>를 준비하는 키아누 리브스와 함께 연습했다는 액션은 이 영화에서 빛을 발합니다. 오죽하면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치아가 2개나 부러졌을까 싶은 샤를리즈 테론의 액션은 보고만 있어도 '우와~'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됩니다.
다만 스토리가 보잘것없다는 점은 조금 아쉽습니다. 물론 이런 단점쯤은 누님의 발차기 한 방이면 가뿐히 날려 버릴 수 있지만, 그럼에도 액션에 비해서 한 참은 부족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허술한 진행, 더구나 비밀 요원 찾기라는 영화의 메인 스토리임에도 너무 뻔했다는 점은 어쩔 수 없이 아쉬움으로 남게 됩니다. 그렇지만 누님의 액션은 정말 최고입니다. 이점 만으로도 <아토믹 블론드>를 봐야 할 이유는 충분할 것으로 사료 됩니다.
〓 그외 액션 부문 2017/10/11 - [영화/해외영화] - 디스하는 것도 일이다!: 다크타워: 희망의 탑 (The Dark Tower, 2017) 2017/10/13 - [영화/중화권영화] - 억지스러운 규칙들의 연속이 만드는 실망스러움: 게임의 규칙 (游戏规则, The Game Changer, 2017) |
■ 코미디 : 더 모히칸 컴즈 홈 (モヒカン故郷に帰る,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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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도 <마이어로워츠>처럼 가족의 이야기를 소소한 웃음으로 전하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영화의 원제 'モヒカン故郷に帰る'란 '모히칸 고향으로 돌아오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락스타가 되고 싶었던 주인공. 하지만 여자친구의 임신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돌아온 탕아의 컴백을 축하하던 자리, 하지만 그날 아버지가 쓰러지게 되고 그때부터 이야기는 가족이 가지는 의미에 관한 이야기를 일본식 담백 화법으로 잘 풀어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더 모히칸 컴즈 홈>이 재밌게 느껴지는 이유는 돌아온 탕아의 이야기를 깨알 같은 웃음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감자는 이들의 이야기를 보며 계속해서 키득거리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는데요, 그만큼 이들의 이야기는 2시간이란 런닝 타임이 금방 지나갈 만큼 굉장히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때문에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까지 불편하지 않게 잘 그리고 있는 것이 <어 모히칸 컴즈 홈>의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이 듭니다.
또 한 편의 코미디 부문 추천작은 톰 크루즈 형님이 주연을 맡은 <아메리칸 메이드>입니다. 이 이야기는 사건인 '이란-코트라 게이트' 라는 실제 있었던 사건을 풍자합니다. 톰 크루즈의 능글 맞은 표정과 마약 꿈나무의 성장 드라마라는 이야기는 실화임에도 불구하고 오락 영화 같은 재미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들이 블랙 코미디와 범죄 영화. 그리고 액션 모두를 만족 시켜주며 이야기를 풍성하고 재미있게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탑 건> 이후 또다시 파일럿이 된 톰 크루즈, 이번에는 마약 꿈나무로서 조종대를 잡고 있지만, 그의 이야기는 볼만한 재미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 멜로/로맨스 : 사랑에 미치다 (Touched with fire, 2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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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미치다>는 양극성 장애, 일명 '조울증'이라 불리는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다만 이 영화는 극명한 호불호가 될 소지를 안고 있습니다. 영화의 내용이 산만하고 난해하게 다가온다는 점이 그것인데, 이러한 점은 분명 거부감이 들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그렇지만 이 영화의 이야기는 굉장히 예쁩니다. 닮음이 서로를 낳고, 그것이 서로를 갈망하는 느낌. 동시에 그들이 앓고 있는 양극성 장애처럼 사랑조차 양극성으로 그려지는 이야기는 예뻐서 더욱 아프게 다가옵니다.
〓 그외 멜로/로맨스 부문 2017/10/13 - [영화/해외영화] - 시대를 뛰어넘기에는 부족한 그들의 사랑 이야기: 오토만 루테넌트 (The Ottoman Lieutenant, 2016) 2017/10/12 - [영화/해외영화] - 모든 것은 나하기 나름이다: 사랑은 부엉부엉 (Hibou, 2016) |
마치며...
추석이 끝나고나니 어느덧 가을을 넘어, 겨울의 문턱으로 가까워진 듯 합니다. 감자는 장롱 속에 잠자고 있던 전기 장판을 꺼냈는데요. 모두들 감기 조심 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주에 주간 비디오 감자에 33편(드라마까지 포함하면 35편)을 리뷰했던 것에 비해서 이번 주는 12편으로 많이 줄어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덕분에 살만(?)한 한 주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
팔로우는 블로거에게 큰 힘이 됩니다. 즉 '팔로워의 숫자 = 블로거의 파워'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한데요. 저의 힘이 커진다면, 영화 뿐만이 아니라 좀 더 다양한 장르들을 여러분들께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의 형편은 검색어에 노출되기 위해 애를 쓰고있는 실정인데, 감자가 검색어 연연하지 않을 수도록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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