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 (Brad's Status, 2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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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자신이 살아 온 날에 대해 회의적이 감정이 생긴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는 이 땅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던지는 소소한 질문이자, 삶의 당연한 해법과도 같은 응원의 메시지를 던지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술자리의 안주로 이런 말을 해보곤 한 적이 있을 것 입니다. "왕년에 내가 제일 잘 나갔는데, 이제는 나만 빼고 다 잘나잖아"라는 멘트. 이야기의 요점은 '나에게도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다'는 과거 팔이 심정이지만, 현실은 '나만 빼고 다들 잘 나가' 자조의 목소리로 변하고 맙니다.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는 바로 이러한 시선에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지금 나는 잘 살고 있는 것일까? 그때 내가 무언가 놓친 것은 아닐까? 그러한 의구심이 들 때 발견한 삶의 가치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 시켜줍니다. 그리고 그때 드는 뿌듯한 감정은 기존까지 나를 괴롭히던 회의적이고, 자조적인 시선에 나를 해방 시킴을 발견하게 되며, 이야기는 훈훈한 감동으로 마무리 짓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영화를 보시게 되면 나와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음에 동질감이, 그리고 내가 틀리지 않았음을 발견하게 되면서 뿌듯한 감정이 들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금주의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에 추천해 드립니다.
■ 드라마 : 아쿠아리우스 (Aquarius,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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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의 회상으로 시작하는 이야기. 그때의 고모는 과거의 역경과 시련을 이겨내고 당시의 오늘에 우뚝 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흘러 이제는 자신이 누군가의 고모가 된 주인공. 하지만 닮아가는 것은 고모라는 명칭 뿐 만이 아니라, 그때의 현실과 지금의 현실은 달라진 것이 없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빽이 있는 자가 편한 세상. 돈이 있으면 계급이 이루어지는 세상.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는 브라질의 모습에 감독은 그것이 '암'과도 같은 존재라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나 영화의 마지막 주인공은 자신이 앓고 있는 암을 극복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영화의 챕터들 역시 암에 대한 비유로 이루어진 것 같은 이야기들은 결국 브라질 사회가 주인공처럼 암을 이겨내고 밝은 내일을 기약할 거라 말을 합니다. 그리고 그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지기에 감독이 던지는 메시지는 우리 곁에 밝음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아마 이 영화는 많은 분들이 못 보셨을 것 같습니다. <리버>는 제목처럼 강물처럼 흘러와 강물처럼 빠져나가는 인간의 흐름 위에 감정의 흐름을 얹습니다. 2008년 아키하바라 살인 사건이라 불리는 사고로 남자 친구를 잃은 히카리는 그 뒤 3년 동안 은둔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용기를 내어 찾은 아키하바라. 과연 남자 친구가 바라본 것은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한 그녀의 몸부림은 어느 한 장소로 이동하며 또 다른 누군가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2011년 도호쿠 지방 쓰나미 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남자였고, 이야기는 각기 다른 두 개의 상처를 자연스레 연결 시키며 감정의 공유를 만들어냅니다.
누군가를 잃었던 상처들, 그로 인해 대상을 바라 볼 수 없는 그들은 드디어 사건을 제대로 바라볼 용기를 내게 됩니다. 여기서도 '우리는 틀리지 않았다'는 감정이 등장하게 되는데, 영화는 일본이 겪은 실제 상처 위에 그러한 감정을 얹게 되면서 설득력을 더하게 됩니다.
<리버>의 특징은 특별한 대사가 없이 끊임없이 사람들을 관망하고 관찰합니다. 그들이 사는 세상. 그리고 그들이 나아가야 할 세상에 대한 조용한 읊조림과도 같은 영화의 이야기는 그렇게 관객들에게 다가옵니다. 조용히 다가와 자신의 상처를 내보이는 영화. 그리고 그 상처가 아물기를 조용히 기다리는 관객들. 그래서 이들의 콜라보는 깊은 의미와 먹먹함을 새겨 놓게 됩니다.
<리버>는 기분이 좋아지거나, 흐뭇하거나, 유쾌한 영화는 결코 아닙니다. 자신들의 지난 날을 통해서 미래에 대한 확신을 던지는 이 영화는 불편한 듯 하지만, 그들의 내일을 청사진으로 예고에 또 다른 의미의 기분 좋음이 발생합니다. 사라진 자들의 어제가 남겨진 자들의 내일이 되어야 하는 이야기. 그래서 이 영화를 드라마 부문에 추천해 드립니다.
감자는 최근 니카이도 후미의 팬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처음에 그녀를 봤을 때 느낌은 '뭐지? 연예인인가? 아니면 일반인?' 이란 느낌이 강했었는데, 어느 순간 보면 볼수록 그녀의 매력에 빠져 버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돌의 이미지이면서도 폭넓은 연기의 스펙트럼을 가지는 니카이도 양의 연기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 영화 <호토리 노 사쿠코>는 바로 그러한 니카이도의 기분 좋은 청량감이 빛을 발하는 작품입니다. 제목은 '강가의 사쿠코'라는 내용인데, 위 동영상의 처음 이미지처럼 상당한 청량감을 안겨줍니다.
<호토리 노 사쿠코>의 이야기는 별 내용이 없습니다. 그냥 사쿠코가 여름을 맞아 자신이 이모라 부르는 엄마의 친구 집에 놀라갑니다. 마침 엄마와 이름이 똑같은 그녀. 그로 인해서 비슷한 감정을 공유하는 그녀들. 그리고 이모와 주변 인물. 그리고 그 속의 사쿠코. 이들의 별 것 아닌 이야기는 소소한 에피소드를 만들며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데, 그러한 이야기는 일본식 담백 화법을 통해서 천천히 흘러감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사쿠코의 일기장입니다. 그래도 매일이라는 챕터를 통해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그리고 나서 뒤돌아보면 이 모든 것들이 청춘의 한 페이지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때론 짝사랑처럼, 열병처럼, 혹은 소소한 웃음처럼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들이 만드는 그것은 나에게 그러한 시절이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디바인스 (Divines, 2016)
마지막으로 소개할 드라마 부문의 영화는 두 소녀들의 일탈과 방황이 만드는 묵직한 이야기 <디바인스>입니다. 제목 <디바인스>는 신성, 혹은 신이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는데, 영화의 제목은 중의적이면서도 반어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의 집시 구역. 모두들 꺼려하는 빈민가에 살고 있는 주인공의 꿈은 그곳을 탈출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평소 눈여겨 본 마약 딜러 밑에 들어가 그녀의 수단으로 빈민가를 탈출해 보려 했지만, 결국에 또다시 도돌이표의 삶을 살아야하는 그녀의 운명은 참으로 비참해 보입니다.
<디바인스>의 이야기는 굉장히 역설적으로 다가옵니다. 즉 부조리한 세상을 보여주면서 그 곳을 더욱 강조하게 되고, 관객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눈여겨보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효과는 부조리에 대한 거부감으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영화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 사료 됩니다.
<디바인스>는 넷플릭스의 영화입니다. 하지만 영화가 던지는 이야기는 칸 영화제에 출품을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하류 인생들의 처절한 외침. 그리고 그것을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 이 영화를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 그 외 드라마 부문 2017/10/30 - [영화/일본영화] - 일본 장기의 신성 키리야마, 사자왕을 노리다: 3월의 라이온 후편 (3月のライオン 後編, 2017) 2017/10/30 - [영화/해외영화] - 밋밋하게 다가온 감동의 아쉬움: 런 더 타이드 (Run the Tide, 2016) |
■ 코미디 : 루스에게 생긴 일 (I Dont Feel at Home in This World Anymore, 2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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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민들의 유쾌한 반란. 이 영화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한 여인에게 닥친 일들이 그녀를 위대한 투쟁으로 이끄는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코미디와 드라마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 영화는 일단 엄청나게 재밌진 않습니다. 그러나 쌓여 온 울분들이 터져 만드는 커대한 이야기는 보는 이들을 짜릿한 카타르시스의 세계로 인도합니다. 즉 '너희가 안 한다면, 내가 직접 해결하마'라는 마인드는 보는 이들을 통쾌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그녀가 복수를 하지만, 그녀 스스로 만든 일은 하나도 없다는 점입니다. 모두들 그녀를 괴롭혔고 그로 인해서 스스로 자멸하게 되는 구조인데, 때문에 주인공 루스는 자신이 심판 받아야 할 이유가 전혀 없는 복수극을 완성하게 됩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유쾌하고 통쾌하게 다가온다는 점이 <루스에게 생긴 일>의 가장 큰 특징인데요. 이로 인해 흐뭇한 재미를 준다는 점은 기분이 좋아집니다.
후쿠짱 오브 후쿠후쿠 플랫츠 (Fuku-chan of Fukufuku Flats, 2014)
이 영화도 2014년 작품이지만, 아직 보신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드라마 부문에 추천해 드립니다. 이 작품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게 되는 작품입니다. 어린 시절 이지메를 당했지만, 밝게 자란 후쿠다. 반면 그를 괴롭혔던 여인은 나락으로 떨어진 삶을 사는 상태에서 두 사람은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펼쳐지는 과거의 회복들은 후쿠다의 삶을 더욱 밝게 만들어줍니다.
영화의 제목은 <후쿠후쿠장의 후쿠짱>입니다. 제목부터 느껴지는 밝고 경쾌함은 극의 분위기를 주도하며, 극까지 이야기를 훈훈하게 만듭니다. 보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이야기. 그래서 이 영화를 코미디 부문에 추천해 드립니다.
■ 공포/스릴러 : 맘 (Mom, 2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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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은 인도 영화지만, 그러한 편견만 없다면 괜찮은 재미를 줄 수 있는 스릴러입니다. 내용은 딸을 집단 성폭행 자들이 법망을 돈으로 빠져 나오게 되고, 결국 스스로 복수의 칼을 쥐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어찌 보면 단순한 내용일 수는 있으나, 영화는 그들이 주장하는 내용과 그것을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해 내고 있습니다. 때문에 영화가 만들어낸 감정의 공유는 관객들에게 전달이 되고, 관객들은 영화 속 주인공과 같은 편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을 심판하고자 하는 욕구가 형성된다는 점은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 됩니다. 때문에 극의 후분 엄마의 처절한 복수가 설득력을 얻게 되는 건, 아주 당연한 이야기가 됩니다.
관객과 주인공이 한 편이 되어 복수를 이루는 이야기. 그래서 심판의 카타르시스가 더욱 짜릿하게 다가오는 이야기. 이 영화를 스릴러 부문에 추천하고 싶습니다.
■ 액션 : 사나다 10용사 (真田十勇士,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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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액션 부문에 소개해 드릴 <사다나 10용사>는 일본의 전지적 인물인 도쿠가와 이에야스. 그리고 그를 죽음 직전까지 몰아갔기에 영웅으로 추앙 받는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영웅으로 추앙 받는 인물인 만큼 수많은 해석이 있는 사나다는 이번 작품에서 겁쟁이 호랑이 같은 인물로 묘사됩니다. 생긴 것만으로 지략의 명장. 역전의 용사 등 수많은 찬사를 듣는 인물에게 탈주 닌자가 나타나면서, 사나다 10용사의 전설이 시작되는 이야기는 이들의 무용담을 화려하면서도 스릴러 같은 모습으로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흥미를 자아내게 됩니다.
실화라는 사실 위에 픽션이라는 조미료를 적절하게 섞으며 재미를 자아내는 영화. 그래서 이 영화를 액션 부문에 추천해 드립니다. 이 영화에 대한 설명은 살짝 방대할 수 있으므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꼭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 그 외 액션 부문
2017/10/26 - [영화/해외영화] - 생각보다는 살짝 아쉬운 두 남자의 코믹 수사물: 굿 캅 배드 캅 2 (Bon Cop, Bad Cop 2, 2017) 2017/10/25 - [영화/해외영화] - 소재는 신선했지만, 풀이 과정은 조금 지루했다: 부시위크 (Bushwick, 2017) |
■ 멜로/로맨스 : 한낮의 유성 (ひるなかの流星, 2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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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일본의 로맨스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입니다. 보기만해도 그냥 달달해지는 이야기는 여주인공 나가노 메이의 매력이 한껏 드러나는 영화입니다. 어리버리 한 듯 귀여움을 폭발 시키는 그녀의 매력은 보기 만해도 그냥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그렇다고 해서 뭐 대단한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선생님과 동급생 사이에 놓인 여자 주인공의 삼각 로맨스는 그냥 달달한 일본식 로코의 전형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때문에 부담은 없지만, 동시에 오글거림은 보는 이들의 몫이 될 것입니다. 다만 로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나가노 메이의 매력과 주변 남자 배우들의 멋짐에 쓰러질 수도 있으니, 이점은 유의하셔야 할 것으로 사료 됩니다.
마치며...
이번 주도 드라마 부문에 소개할 작품이 참 많았습니다.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대단하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소소한 재미가 있었던 작품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제가 드라마를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네요. :P
이번 주도 여전히 먹고 살기 힘들다는 징징거림의 멘트를 한 줄 넣은 후... ^^;;
매주 한 번 그 주의 괜찮은 영화들을 소개하기 위해 만든 출발 비디오 감자가 벌써 78회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별 부담 없던 이야기가 이제 점점 힘들어지고 있어서 큰 일입니다. 요약 정리한 내용을 다시 한 번 정리하려니, 이것도 일이 되는군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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