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행록 (어리석은 자의 기록 愚行録, 2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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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베스트 오브 베스트는 소름끼치는 한 방이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시작은 마치 <유주얼서스펙트>의 마지막 장면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주인공 다나카의 케릭터를 정의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이 뒤에 있을 이야기의 모든 것을 짐작하게 만들어주는데요. <우행록>은 <유주얼서스펙트>의 이야기처럼 짜릿한 한 방이 있습니다. 흩어졌던 조각들이 합쳐지면서도 다가오는 그 짜릿한 한 방은 보는 이들의 뒷골에 전율이 흐르게 만듭니다. 하나 하나 조각을 풀었던 것이라 생각했던 그 모든 일들이 알고 보니 조각들을 흩뿌렸던 것에 지나지 않았고, 마지막에 이르서야 그 조작이 합쳐질 때 그 짜릿함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전율을 안겨줍니다.
다만 눈치가 빠르신 분들은 이미 정답을 미리 눈치 채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의 묘미는 정답을 찾아가는 재미가 아닌, 상황을 조립해 갈 때 다가오는 그 재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때문에 퍼즐의 한 조각을 꿰어 맞추는 듯한 이야기의 흐름과 그것이 완성될 때의 느낌은 일 만 피스짜리 퍼즐을 맞추는 것과 같은 재미를 안겨주게 됩니다.
■ 드라마 : 요노스케 이야기 (横道世之介, 2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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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아시나요? <요노스케 이야기>는 제목 그대로 요노스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감자는 이 영화를 본 후 가슴이 정말 훈훈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두의 추억 속에 좋은 기억으로 존재하는 그런 친구. 그를 생각하면 그냥 웃음이 터저나오며 아련한 추억 속에 빠져들게 하는 친구. 언제 어느 순간 그 장소에 가면 그 사람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그런 친구. 그런 아이가 바로 요노스케입니다.
2시간 40분이란 런닝타임을 처음 봤을 때, "이 영화를 언제 다보냐"라고 했다가, 어느 순간 엔딩 크래딧이 올랐을때 그의 이야기를 더 들려주지 않음에 서운함이 느껴지는 그런 영화. 감자는 엔딩 크래딧이 올라가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이 '다른 친구들의 입으로 요노스케의 이야기를 더 들어봤으면 좋겠다'였습니다.
또 한 가지. 요노스케 이야기가 좋았던 점은 영화 속 의사자 이수현님의 일화를 등장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당시 이수현님이 돌아가실 때 같이 있던 카메라 맨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요노스케라는 설정인 것이지요. 그 사실은 라디오에서 뉴스 속보를 들려조는 장면으로 짧게 인용할 뿐이지만, 일본인들이 생각 속에 '착한 사람 = 이수현'이라는 정서가 느껴지기에 같은 한국인으로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즉 '요노스케가 어떤 사람이냐 하면, 이수현만큼 착한사람이다.'라는 공식이 성립되는 것이지요. 착한 사람의 기준으로 등장한 이수현님이 정말 자랑스러운 기분이었고, 그와 같은 사람의 이야기이기에 이 영화가 정말 좋아지는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동경가족>은 이미 많은 분들이 보셨을 것으로 사료가 됩니다. 이번에 <동경가족 : 두 번째 이야기>가 나온 김에 1편의 리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또다시 보아도, 그때의 뭉클함이란 어느 덧 감자의 눈시울이 불거지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동경가족>은 이야기의 정서가 우리네와 많이 닮음을 느끼게 합니다. 자식들을 보기 위해 자식들이 살고있는 도시로 상경한 노부부. 그러나 부모의 존재를 불편하게 느끼는 자식들. 그러다가 큰 문제가 각자의 갈등이 봉합되는 이야기는 뻔하지만, 뭉클함을 안겨주고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잔잔하게 다가와 소리없이 큰 한 방을 때리고 가는 일본 영화 특유의 감수성이 잘 묻어있는데요. 이 영화는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면서도, 그것을 일본인들만의 정서로 잘 풀어내고 있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마지막 장면 아오이 유우의 눈물샘이 터질 때, 나도 같이 울게 되는 그런 영화. 지금 보아도 손색이 없는 그들의 감수성은, 잔잔하면서도 큰 울림을 전해주게 될 것입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 니카이도 후미는 볼 때마다 다양한 색채를 보여주는 배우가 아닌가 싶습니다. 비슷한 색깔을 보여주는 고마츠 나나가 하이틴 물에서는 안 어울리는 옷을 입은 것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데 반하여, 니카이도 후미는 전 연령층의 어떤 영화에 등장해도 제 옷을 입은 듯 완벽하게 그 역할을 수행하는 배우인 것 같습니다.
<금붕어, 여자>는 1959년 일본의 소설가이자 시인인 무로우 사이세이가 발행한 동명의 소설(蜜のあわれ)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원제 <꿀의 정취>가 뜻하는 것처럼, 인생의 가장 달콤했던 시절의 정취를 노년이 된 지금 다시 떠올린다는 그런 이야기는 금붕어의 의인화를 통해서 달콤했던 그 시절을 보여주게 됩니다. 영화 속 '사람의 생각이 자신이 좋아했던 여자를 현실로 불러오게 되었다'는 영화 속 대사처럼 금붕어는 노신사의 상상이 불러온 창조물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꿀의 정취'를 상상하고, 체험하는 이야기. 영화는 그것을 통해서 인생의 희로애락을 떠올리게 됩니다.
마치 고전명작소설을 보는 듯한 그런 재미. 그것을 영상으로 훌륭하게 소화한 <금붕어, 여자>의 이야기는 묘한 흐름과 재미를 안겨주게 됩니다. 다만 고전명작소설이라는 것처럼 난해한 소설의 그것을 보는 듯한 재미는 보는 이에 따라서는 호불호가 될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는 아르헨티나가 지니고 있는 현실의 민낯을 낱낱이 고발하는 영화입니다.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찾은 부에노스아이레스, 하지만 현실은 자신을 인정하지 않았고, 주인공은 부적격자가 되어 이곳 저곳을 떠돌게 됩니다. 그러다 붙잡은 기회, 정육점의 기름을 수거하던 생활에서 정육점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는 계단을 한 개 오른 것과 같은 기쁨을 안겨주게 됩니다. 하지만 현실은 썩은 고기를 속여 팔아야 하는 신세. 자신의 양심을 버릴 수 있었던 것은 집주인이 약속한 '집에 대한 희망' 이었지만, 그 마저도 거짓임을 알게 된 지금. 주인공은 살인자로 변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맞닥드리게 됩니다.
<보스>는 이처럼 꿈을 안고 상경한 남자가 살인자로 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면서, 과연 누가 나쁜놈이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지켜보는 우리들의 그 사회가 지닌 더러움과 마주하게 되면서, 씁쓸함도 함께 느끼고 마는 것입니다. 과연 누가 그를 살인자로 만들었을지, 이 사회의 썩은 민낯 속에는 무엇이 자리하고 있을지. 그 모든 과정이 지금 펼쳐지게 됩니다.
〓 그외 드라마 부문 2017/09/15 - [영화/일본영화] - 일상이 만드는 소소한 행복들: 남극의 쉐프 (南極料理人, 2009) 2017/09/18 - [영화/일본영화] - 같은 가족, 같은 인물, 완전히 다른 이야기: 동경가족: 두 번째 이야기 (東京家族2, 2016) |
■ 공포/스릴러 : 수부라 게이트 (Suburra, 2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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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적인 화면들과 폭력이 만드는 앙상블. <수부라 게이트>는 이탈리아 마피아들의 카지노 이권 싸움을 벌이는 영화인만큼 그 화면들도 온통 섹스와 폭력, 마약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비록 스릴러라는 장르로 볼 때는 살짝 아쉬움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러한 아쉬움들은 영화의 자극적 화면들이 잘 가려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범죄영화라는 특성 상 그것이 가지는 모습은 자극성으로 부각이 된다는 점은 영화의 장점이 됩니다.
때문에 별 생각없이 이 영화를 감상한다면 런닝타임 134분이 언제 지나갔는지도 모를만큼 괜찮은 재미를 안겨줄 것이 틀림 없습니다.
〓 그외 공포/스릴러 부문 2017/09/14 - [영화/해외영화] - 카지노 개발권을 두고 벌이는 마피아들의 전쟁: 수부라 게이트 (Suburra, 2015) 2017/09/12 - [영화/해외영화] - 죽은자의 기억을 훔치다: 완벽한 거짓말 (Un homme ideal, 2014) |
■ 액션 :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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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액션 부문에는 중화권 스타 유덕화가 출연하고 있는 <탁탄전가>가 있었습니다. 제목처럼 폭발물 전문가의 활약상을 그리고 있는 이 영화는 큰 재미는 없지만, 소소한 재미는 있었습니다. 그러나 액션 영화임에도 살짝 아쉬운 액션, 그리고 결국엔 감동코드로 결부시키려는 진부한 진행에는 아쉬움이 남고 말았습니다. 때문에 이번 주 액션 부문 추천작은 없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그외 액션 부문 2017/09/15 - [영화/중화권영화] - 폭발물 처리 스페셜 리스트 유덕화! 홍콩을 구하라!: 탁탄전가 (拆彈專家, 2017) |
■ 코미디 : 레이디스 나잇 (Rough Night, 2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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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많던 대학시절의 여장부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친구 한 명의 결혼식을 앞두고 다시 뭉치게 된 역전의 여장부들. 그리고 벌어지는 좌충우돌한 섹시 코미디들의 향연. 이 영화는 전형적인 미국식 섹시 코미디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영화들이 그러하듯. 섹스 코드를 개그로 승화시키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는 성적 차별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결국은 여성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그들을 성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그것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는 소소한 웃음을 전해주기도 합니다. 스칼렛 요한슨 및 배우들이 펼치는 B급 코미디는 보는 이들을 유쾌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러한 섹시 코미디류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레이디스 나잇>은 탁월한 선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그외 코미디 부문 2017/09/16 - [영화/해외영화] - 엄마와 아들의 유쾌한 여행기: 더 길트 트립 (The Guilt Trip, 2012) |
■ 멜로/로맨스 : 파리로 가는 길 (Bonjour Anne,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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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로 가는 길>에는 유쾌함과 시원함, 그리고 여유가 있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단순합니다. 피곤한 아내를 남편의 친구가 파리로 데려다주다라는 내용입니다만, 그 안에는 프랑스 여행이라는 소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냥 보기만 유쾌한 이 남자의 유머와 그 남자가 관광가이드가 되어 소개하는 프랑스의 이곳 저곳의 향취. 그리고 도중에 들르는 곳에서 맞이하는 만찬들은 그곳이 왜 프랑스인가를 잘 알게 해줍니다. 여기에 두 남녀가 펼치는 묘한 멜로 라인은 이야기의 또다른 볼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보기만해도 달달해지는 이들의 로맨틱 코미디, 그리고 보기만 해도 침샘이 고이고 훌쩍 떠나고 싶어지는 그런 영화. 이 영화를 멜로/로맨스 부문에 추천하고 싶습니다.
〓 그외 멜로/로맨스 부문 2017/09/15 - [영화/해외영화] - 로맨틱 코미디라 부르기에는 2% 부족했다: 보스의 딸 (La fille du patron, 2016) |
마치며...
이번 주는 일본 영화특집이 아닌가 싶을만큼 일본영화들을 많이 리뷰한 것 같습니다. 이는 '지난 주 새로운 영화가 적게 출시된 이유'도 있고, '이 참에 좋아하는 일본 영화들을 좀 더 많이 소개해 드리자'는 이유에서 일본 영화들이 많이 등장을 한 것 같습니다. 아직도 제 바람이 있다면 감자 블로그가 검색어 눈치를 안보고, 원하는 영화들을 많이 소개하고 싶은 그런 것인데요. 검색어 눈치를 안 보려면 IPTV 등에서 상술로 출시한 그런 영화들을 기피하면 될 것 같지만! 그렇게 되면 가득이나 적은 블로그 수입이 더 적어지기 때문에 힘이 들 것 같습니다. ㅜㅜ
아울러 감자 블로그에서는 여러분들이 원하시는 영화의 리뷰요청도 받고 있습니다. 원하시는 영화가 있으신 분들께서는 방명록에 글을 남겨주시면, 최대한 리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팔로우는 블로거에게 큰 힘이 됩니다. 즉 '팔로워의 숫자 = 블로거의 파워'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한데요. 저의 힘이 커진다면, 영화 뿐만이 아니라 좀 더 다양한 장르들을 여러분들께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의 형편은 검색어에 노출되기 위해 애를 쓰고있는 실정인데, 감자가 검색어 연연하지 않을 수도록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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