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드디어 정유년 새해가 밝았고, 정말로 다사다난한 병신년은 지나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병신년이 저질러 놓은 여러가지 문제들이 산적해 있고, 정유년은 병신년의 뒷치닥거리를 아지은 해야할 것으로 보이기에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은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우리들 모두 인간다운 삶을 누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여기에는 좌우와 상하의 갈등도 존재 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2017년에는 우리들 모두 숨 다운 숨을 쉴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그리고 본론으로 들어간다면 지난 주에는 작품성이 높은 작품이 많았던 한 주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물론 작품성이 있다는 점은 아이러니하게도 대중의 관심으로부터는 멀어진다는 아픔이 있지만, 그럼에도 좋은 영화임으로 몇 편을 소개해 드릴까합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달에는 감자 블로그 사상 가장 많은 방문자분들이 찾아와 주셨습니다. 여러분들의 관심은 이번 달에도 후원을 할 수 있는 힘이 되었다는점에서 감자에게는 큰 도움이 됩니다. 감자의 3류 비평을 찾아주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달에도 연탄은행(http://www.babsang.or.kr/fd/support.htm)에 작은 정성을 보탤 수 있었습니다. 이번 겨울은 유달리 추워보입니다. 여러분들의 관심이 작은 불씨를 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 같습니다.
자 그럼 주관 비디오 감자 37회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 주관 비디오 감자는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에서 작성됨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 ARQ,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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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Q ARQ, 2016 제작
- 요약
- 감독
- 출연
혹시 시간 이동이 만드는 왜곡된 공간에 갇힌 이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끌리시나요? <ARQ>는 ARQ라는 무한 자원 공급 장치가 시간을 계속 반복시키게 되고, 그 속에 갇힌 사람들이 시간의 무한 루프를 경험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는 SF 스릴러 물입니다. 영화의 내용은 톰 크루즈 주연의 <엣지 오브 투모로우>와 흡사하다고 느끼실 수는 있지만, 제작비 200만불에 불과한 저예산 영화가 이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준다는 것이 정말 놀라운 영화입니다.
더구나 3.1415, 스피노자의 사과, 그리고 남자 주인공의 대사가 가지는 숨겨진 복선 등. 숨은 그림을 찾아가는 재미가 뛰어난 영화입니다. 때문에 영화에는 다양한 해석이 존재할 수 있고, 그 해석으로 인해서 영화는 더욱 재밌어집니다.
긴 말보다는 불여일견이겠죠? 이 영화를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의 영화로 추천해 드립니다.
■ 드라마 : 다윈으로 가는 마지막 택시 (Last Cab to Darwin, 2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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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으로 가는 마지막 택시 Last Cab to Darwin, 2015 제작
- 요약
- 감독
- 출연
<다윈으로 가는 마지막 택시>는 존엄사 문제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 가운데, 삶의 진중한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던지고 있습니다. 즉 표면적으로는 존엄사 문제를 건드리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삶이란 한 번 더 생각할 가치가 있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
습니다. 이미 존엄사에 대한 논란을 겪었던 호주이기에 또다시 존엄사에 이야기를 건드리는 것은 어쩌면 민감할 수도 있었지만, 영화는 그러한 문제를 우직하게 정면승부를 하면서도, 상대방의 입장을 충분히 배려한 대화를 통해서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때문에 존엄사에 대한 찬성의 입장을 가지고 있는 감자조차도 이 영화의 이야기에서 삶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 렉스의 무뚝뚝함. 그리고 그가 대하는 죽음에 대한 숙제와 주변 인물들이 가지는 의미. 영화는 그런 것들을 잘 풀어내며 우리에게 죽음이 던지는 진지함에 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마이 스키니 시스터 My Skinny Sister, 2015 제작
- 감독
- 출연
<마이 스키니 시스터>는 잘난 언니를 둔 평범이 동생의 고뇌와 아픔을 그리면서, 미운 오리새끼가 겪는 어려움에 관해 이야기를 합니다. 이 영화에는 한 소녀의 성장통이 섬세하고 리얼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즉 '너는 비록 남루하나, 그 끝은 심히 창대하리라'는 거위의 꿈을 영화는 소소한 웃음과 함께 던지고 있습니다.
그 과정이 주는 어려움에는 무거움이라는 무게감이 얹혀져 있지만, 오늘도 소녀는 성장하고 있었고 그 아픔의 무게가 가르키는 곳에는 밝은 미래가 있음을 알기에 우리는 이 이야기에 깊은 감동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 스릴러 : 미씽: 사라진 여자 (MISSING,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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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씽: 사라진 여자 MISSING, 2016 제작
- 요약
- 감독
- 출연
<미씽>은 저예산 이라는 한계점을 완벽하게 극복하고 있는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 영화이 가장 큰 장점은 이야기를 꾸려나가는 힘이 놀랍도록 뛰어나다는 데 있습니다. 주인공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 그리고 그것이 얽혀서 낳은 더 큰 문제는 이야기의 갈등을 이루고 있는 가장 큰 골자가 됩니다. 그리고 그 비밀들이 차근 차근 풀어지는 과정은 최근 본 한국 스릴러 중에서 가장 뛰어나고 할 수 있을 만큼 촘촘하게 자여진 스토리를 보여줍니다.
왜 한매는 지선을 타겟으로 삼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지. 그 속에 영화는 한국사회가 가지고 있는 국제결혼과 워킹맘이 가지는 문제점들을 녹여냄으로서 탄탄한 이야기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 영화는 다양한 사회의 문제점을 노출 시키는 동시에 그것들을 이용해서 스릴러로 구성하는 탄탄한 스토리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즉 스릴러로서 괜찮은 흐름을 보여주는 영화인 것이지요.
혼자 ALONE, 2015 제작
- 요약
- 감독
- 출연
또 한 편의 저예산 한국 스릴러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위에서 소개해 드린, <미씽> 30억보다도 훨씬 적은 금액으로 만들어졌을 게 분명합니다. 하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모습은 금액은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현실과 꿈의 모호한 경계. 하지만 그 경계선을 뚜렷하게 만들어 의식의 흐름도 선명하게 부각시키는 이야기. 그러면서도 어렵거나, 형이상학적으로 이야기를 비틀지도 않습니다. 다만 기다리면 결과는 등장하게 되어있고, 이러한 구조는 영화가 지닌 인고의 과정과도 흡사해 보입니다.
단지 그 시간을 기다리는 것이 무섭고, 답답하게 느껴질 뿐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주는 의미는 극의 제목 <혼자>가 갖는 의미와는 너무 잘 맞아떨어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이 영화가 던지는 이야기의 끝을 기다리다보면, 거기서 엄청난 스릴러를 발견하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 그외 스릴러 부문 2016/12/30 - [영화/해외영화] - 지루한 반전이 만들어내는 아쉬움 - 더 굿 네이버 (The Good Neighbor, 2016) 2016/12/31 - [영화/해외영화] - 그들의 신화창조는 지루했다. - 어카운턴트 (The Accountant, 2016) |
■ 코미디 : 렛츠락! 죽어서 하는 밴드 (若くして死ぬ!, Too Young to Die!, 2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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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츠락! 죽어서 하는 밴드>는 죽어서 지옥에 한 한 고등학생이 자신이 못다한 고백을 완수하기 위해 천국에 가려는 눈물겨운 노력을 코미디로 승화시키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일본식 B급 코미디에 뮤지컬적 성격을 결합하여, '지옥락 배틀'에서 우승하기까지의 과정을 병맛으로 담아내려 합니다.
여기에 아이돌 밴드 TOIKO의 멤버 나가세 토모야가 등장하여 시원한 락 보컬을 보여주기도 하기에 영화는 락의 사운드를 코미디에 잘 접목하고 있습니다. 내용도 코미디라는 점에서 본다면 깨알같은 웃음을 주며, 나름 재미를 안겨줍니다.
다만 B급 코미디임에도 병맛이 부족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고 있습니다. 때문에 깨알 웃음 속에 빵 터지는 한 방이 없는 밋밋함이 느껴진다는 점에서 조금은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이 점은 코미디 부분에 달리 추천할 영화가 없었다는 점에서도 아쉬운 대목으로 남습니다.
〓 그외 코미디 부문 2016/12/30 - [영화/해외영화] - 이웃집 스파이들이 펼치는 썰렁한 코미디 - 키핑 업 위드 더 존슨즈 (Keeping Up with the Joneses, 2016) |
■ 식물도감 (植物図鑑 運命の恋、ひろいました, Evergreen Love,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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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도감 운명의 사랑, 주웠습니다 Evergreen Love, 2015 제작
- 요약
- 감독
- 출연
- 홈페이지
<식물도감>은 어머니의 재혼 후 집에서 혼자가 된 사야카가 어느 날 길에서 남자를 만나고 그를 집으로 데려오면서 벌어지는 달달한 로맨스를 그리고 있습니다. 집으로 데려온 남자는 야생초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뛰어난 요리 실력, 거기에 훈훈한 외모와 매너까지 갖춰 뭇 여성들의 가슴을 사로잡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이렇듯 외로움을 느끼던 차에 찾아온 한 명의 훈훈한 남자. 영화는 그들의 달달한 로맨스가 형성되고, 또 헤어지고 다시 만나기까지의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일본식 담백한 화법 역시 극의 흐름과 조화를 이루며 로맨틱한 분위기 형성에 일조를 담당하게 됩니다.
다만 이야기가 사랑으로 도입되는 과정이 터무니 없다는 점은 극의 아쉬움으로 남지만, 그런 아쉬움을 보완할만큼 극이 가지는 이야기는 충분히 달달하고도 예쁜 로맨스를 보여줍니다.
〓 그외 멜로/로맨스 부문 2016/12/31 - [영화/중화권영화] - 화려한 중식 대결이 시작된다. - 렛츠 잇! (개반라 開飯啦 Let's Eat 2016) |
■ 애니메이션 : 아브릴과 조작된 세계 (Avril et le monde truque, April and the Extraordinary World, 2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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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릴과 조작된 세계 April and the Twisted World, 2015 제작
- 요약
- 감독
- 출연
<아브릴과 조작된 세계>는 만화의 상상력을 극대화하여서 하고자하는 이야기를 잘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진지한 이야기를 위트와 함께 전달하는 방식은 유쾌함을 더하면서 우리에게 불편하지 않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때문에 애니메이션의 디스토피아적 색채를 우리는 잘 전달 받을 수 있었고, 애니메이션이 던지는 메시지도 우리에게 잘 와닿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의 무거운 주제는 만화라는 상상력이 주는 유쾌한 웃음과 위트를 만나서 불편하지 않은 메시지로 다가오고,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교훈과 감동, 재미를 한꺼번에 선사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한 편의 애니메이션은 신카이 마코토의 단편 애니로서 시간은 4분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불과 그 짧은 시간이 던지는 수많은 이야기는 4분보다 더 큰 여운을 남깁니다. 이번에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를 리메이크한 작품이 나왔지만, 역시 원작의 내용은 따라 갈 수 없었고, 감자도 신카이 마코도의 작품을 이번에 추천해 드립니다.
이 작품은 서사가 주는 아름다움이 극대화 되어있고, 4분이라는 짧은 시간임에도 인생사 희노애락이 다 묻어있는 그런 느낌을 줍니다. 때문에 4분 뒤에도 계속 밀려오는 여운으로 우리는 큰 감동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 그외 애니메이션 |
감자밭에 물 주기
감자의 3류 비평에서는 여러분들의 소중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감자의 3류 비평'에서 '감자'라는 단어를 가져와 '감자밭에 물을 주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감자밭에 물을 주실 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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