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신지요?
지금 시국은 장미대선으로 떠들석하고, 온통 세간의 관심도 그쪽으로 쏠린 듯 합니다.
지난 주에는 많은 영화들이 등장했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놓친 영화들이 많았습니다. 이 점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놓친 영화들은 뒤늦게 리뷰할 수 있다면 다음 주에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자 그럼 주관 비디오 감자 53회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 주관 비디오 감자는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에서 작성됨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 증오 (Hatred, Wolyn,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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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가 낳은 가치가 증오를 만드는 세상. 이 영화는 폴란드 대학살의 중심에 섰던 그때 그 시절, 폴란드인들과 우크라이나인들의 갈등을 소재로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계 1차 대전과 폴란드의 독립. 그리고 볼셰비키 전쟁 및 반데라의 폴란드 대학살 등을 이해할 필요가 있지만, 그런 것들 보다는 영화가 그리고 있는 분노의 모습은 가슴을 저리게 만듭니다.
이 영화는 폴란드가 지배한 한 지역에 살고 있는 폴란드 인 가족의 이야기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폴란드인이지만, 우크라이나 인을 사랑하고 우크라이나 인들과 결혼한 자매들. 하지만 급변하는 세상은 반폴란드 감정을 만들었고, 폴란드인들은 무참히 살해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선 한 여인과 그녀가 낳은 아이의 모습을 통해서, 증오란 얼마 부질없는 것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 영화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증오>를 통해서 역사의 한 켠을 지켜보게 되고, 그것이 가지는 가슴 아픈 이야기를 통해 증오는 누구도 원하지 않았고, 누구도 승리케하지 않았다는 당연한 진리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 드라마 : 어느날 (Oneday,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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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은 어느 날 찾아온 우연같은 인연이 주는 치유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이윤기 감독의 전작 <남과 여 (2015)>처럼 '상처입은 자는 상처 입은 자에게 끌린다'는 정서의 공유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느 날 아내를 잃은 남자. 그리고 어느 날 그에게 다가온 한 여인. 두 사람의 이야기는 관객들을 치유의 과정 속에 넣게 되고,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잔잔함이 주는 먹먹함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이윤기 감독의 작품을 좋아하는 감자로서는 이번 작품 <어느날>이 보여주는 감정의 흐름에는 아쉬움을 느끼게 됩니다. 관객들을 휘감아버리겠다는 이야기는 어딘가 튼실하지 매듭을 보이게 되고, 어설프게 휘감아진 감정은 대단원과 끝과 함께 흐지부지 사라지고 마는 아쉬움이 남게 됩니다. 때문에 이윤기 감독의 전작들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기존 작품에서 느껴지던 긴 여운과 먹먹함을 여기서는 찾을 수 없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느끼게 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또 한 편의 드라마 부문 추천작은 일본영화 <행복 목용탕>입니다. 이 영화 역시 잔잔함이 주는 치유의 과정을 통해서 우리들의 아픔도 치유받는 영화입니다. 다만 이 영화에서도 <어느날>과 같은 아쉬움이 느껴지는 것은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행복 목욕탕>은 탕이라는 일본식 개념에 가족이라는 의미를 더해서 치유의 과정을 보여주게 됩니다. 집안의 가장이었던 엄마의 시한부 인생. 그리고 엄마는 남은 가족들을 위해 가족의 의미를 다시 세우려 합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각자가 가진 아픔이 불거져 나오고, 영화는 비 온 뒤 땅이 단단해지는 가족의 의미를 보여주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은 분명 먹먹함을 전해주며 감동과 눈물의 이야기를 이끌게 되지만, 일본식 담백하고 잔잔한 흐름은 이번에는 독이 되는 듯 합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흐름으로 말미암아 이야기의 끝에 존재할 커다란 한 방까지 잔잔해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준비되어야 할 한 방의 부재는 극 전체에 밋밋함을 느끼게 해버렸고, 우리들은 아쉬운 감동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족의 의미라는 본질적의미만은 단단히 집고 가는 영화이기에, <행복 목욕탕> 가족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아쉬우나마 우리들의 가슴을 적시고 있는 것만은 틀림이 없어 보입니다.
■ 공포/스릴러 :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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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의 공포/스릴러 부문에는 형제의 갈등이 빚은 비극적 상황을 그린 <아르덴>과 일본 영화 <링>을 리메이크 한 <링스>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르덴>은 스릴러를 위장한 3류 치정에 그치고 있었다는 점, 그리고 <링스> 역시 <링> 인척은 하고 있지만, 보잘 것 없는 공포영화였다는 점에서 실망만을 안겨주게 된 것 같습니다.
때문에 공포/스릴러 부문 추천작은 없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조 바랍니다.)
〓 공포/스릴러 2017/04/18 - [영화/해외영화] - 3류 치정극이 만들어낸 형제의 난: 아르덴 (D'Ardennen, The Ardennes, 2015) 2017/04/24 - [영화/해외영화] - 서양에서 부활한 사다코의 초라한 모습: 링스 (Rings, 2017) |
■ 하이앤로우 더 레드 레인 (High&Low The Red Rain,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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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사심 가득한 추천이 될 것 같은데요. <하이 앤 로우>의 세계관은 <크로우즈>와 같은 학원 폭력물을 좋아하는 감자에게는 선물과도 같은 영화였습니다. ^^;; 다만 드라마 시즌 1과 2, 그리고 <더 무비>로 부터 이어지는 <하이앤로우 더 레드 레인>의 이야기는 하이 앤 로우의 세계관을 따르고는 있지만, 정확히는 그냥 액션물에 가까웠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드라마와 <더 무비>에 등장해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준 아마이야 형제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스핀오프 작품입니다. 때문에 SWORD의 활약상을 기대하신 분들에게는 실망감이 있을 수 있는데요, 다만 쿠키 영상을 통해서 SWORD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를 밝히면서 다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때문에 하이 앤 로우를 좋아하셨던 분들이라면 새롭게 펼쳐질 쿠류 연합과 SWORD 연합, 그리고 아마미야 형제들의 전쟁이 그려질 다음 작품을 위해서 이 작품은 반드시 감상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 자체도 액션영화로는 손색이 없기에, 일본식 학원 폭력물을 좋아하시는 팬들이라면 괜찮은 재미를 안겨줄 것입니다.
〓 그외 액션 부문 2017/04/20 - [영화/해외영화] - 짝퉁 판타스틱 4들 유치한 전쟁: 가디언즈 (Zashchitniki, The Guardians, 2017) 2017/04/22 - [영화/해외영화] - 이야기를 엮기 위한 억지가 만든 지루함: 나이트 라이즈 (Rising Fear, 2016) |
■ 코미디 : 어 도그스 퍼퍼스 (A Dog's Purpose, 2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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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동물을 모델로 한 영화는 왠만하면 재미는 보장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토록 치명적인 매력의 강아지들이 대거 등장하게 된다면 그 재미 역시 배가 될 것입니다. <어 도그스 퍼퍼스>는 제목 처럼 개들의 목적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포스터에 등장하는 레드 리트리버를 중심으로 환생이라는 소재를 통해 한 개가 여러 번의 삶을 반복하면서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과정을 보여주게 됩니다. 그 과정에는 기쁨과 슬픔, 그리고 외로움 등이 묻어나면서 우리가 쉽게 생각했던 반려견의 이면을 섬세하게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물론 이 영화에 대한 많은 논란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러한 것들을 잠시 접어둔다면 영화는 분명 애교 넘치는 매력을 안겨줄 것이 틀림 없습니다. 때문에 이 영화는 평론가들과 관객들의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작품인데, 여러분들께서도 그 논란의 중심에 참여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 영화를 코미디 부문으로 추천해 드립니다. :")
〓 그외 코미디 부문 2017/04/22 - [영화/해외영화] - 딸바보 아빠의 철부지 남친 떼어놓기 프로젝트: 와이 힘? (Why Him?, 2016) |
■ 멜로/로맨스 : 카페, 한 사람을 기다리다 (等一個人咖啡, Cafe. Waiting. Love, 2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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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작년에 개봉해 좋은 감수성을 전해 준 대만영화 <카페 6>를 기억하고 계시나요? 이 영화는 그 영화처럼 카페라는 비슷한 배경에 멜로를 얹고 있는 영화입니다. 여기에 <나의 소녀시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송윤화의 모습까지 더하면서 영화는 달달한 로맨스를 보여주게 됩니다.
다만 영화의 모습은 진부함의 범주를 벗어나고 있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멜로/로맨스 부문에 추천해 드리는 까닭은 진부하지만 풋풋함을 잘 녹여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지금은 우리영화들에서 보기 힘든 90년대 청춘 하이틴 영화스러운 분위기는 클래식한 감수성을 잘 그려내고 있기에, 더욱 달달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송윤화 브루스가 만드는 케미는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들기에, 멜로/로맨스물로는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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