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
지난 주에는 꽤 많은 영화들이 출시 되었던 것 같습니다. 출시 된 영화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작은 없었지만 중박 중에서 괜찮은 영화들이 눈에 띄었던 것 같습니다. 이 영화들은 화려하진 않지만, 잔잔하고 묵직한 이야기들을 던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 것 같습니다.
자 그럼 주관 비디오 감자 52회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 주관 비디오 감자는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에서 작성됨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 분노 (怒り, RAGE,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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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포스터만 봐도, 기라성같은 배우들이 출연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죠. 개인적으로 아야노 고와 마츠야마 켄이치는 굉장히 좋아하는 배우인데요, 이 작품은 일본의 베스트 셀러 작가인 요시다 슈이치의 동명소설을 극으로 옮기고 있는 작품입니다.
<분노>란 각자의 믿음이 부서지고, 그것이 원망을 불러와서 결국 각자의 분노로 향고, 그렇게 만들어진 분노가 나중에 폭발하고, 아무는 과정은 역시 일본 문학 특유의 치유가 담겨져 있는 것 같습니다. 비록 범인찾기라는 이야기의 큰 틀이 너무도 쉽게 벗겨진다는 점은 아쉽지만, 그 뒤에 숨은 분노라는 진짜 이야기는 커다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보는 과정은 관객을 매료시키고, 나중에 폭발하는 감정의 흐름은 먹먹함을 주는 영화. 이 영화가 보여주는 일본식 치유의 과정은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커다란 울림이 많은 것을 던지며,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 이 영화를 이 주의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로 추천해 드립니다.
■ 드라마 : 보케 (Bokeh, 2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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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우리에게 철학적 고찰을 질문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요? 이 영화 <보케>는 그러한 질문의 과정을 영화적 문법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는 영화입니다. 제목 <보케>는 일본어에서 파생된 카메라 용어로서 '초점이 맞지 않아 뿌옇게 보이는 사진 효과'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흐릿해보이지만, 그 가운데서 선명함을 찾으려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제목이 가지는 의미를 잘 반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보케>는 조금 난해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영화가 던지는 질문들이 '실존주의 철학'에서 파생된 질문들을 던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유신론과 무신론, 자연주의 철학들까지. 영화는 삶의 다양한 의미들을 근원적 질문에서부터 해답을 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게 되고, 그 과정들은 결국 복잡한 과정들로서 관객들을 괴롭히게 됩니다.
하지만 철학적 상식이 없다면 접근하기가 불편하다는 점은 영화의 발목을 잡고 맙니다. 때문에 이 영화를 선택하시는 분들은 유의를 하셔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대신 생각하는 것과 논리의 과정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영화의 질문에 큰 쾌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한 편의 드라마 부문 추천작은 덴젤 워싱턴이 감독과 주연을 맡은 영화 <펜스>를 추천해 드립니다. 이 영화는 전 세계 모든 아버지들께 받치는 전상서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흔히들 꼰대라 불렀던 존재.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어느 덧 훈육에서 잔소리로 변하고, 우리의 머리가 굵어진 만큼 그들의 뒷모습은 초라하게 변하는 과정들. 영화는 그러한 모습을 잘 담아내면서, 이 땅의 아버지들에 대한 변명을 거룩하고, 애절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극의 제목 <펜스>는 울타리를 뜻하는데, 이것은 영화에서 아버지로 등장하는 덴젠 워싱턴의 바람이기도 합니다. 온가족이 함께 머물 수 있는 울타리를 만드는 것. 하지만 끝끝내 그의 꿈은 저편으로 사라지고, 나중에야 자식들은 아비의 존재와 빈자리를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 그것이 던지는 울림은 우리의 가슴 속에 커다란 감동으로 다가오며, 영화가 마친 후에서 한 참을 먹먹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전 세계 어디에나 쉽게 찾을 수 있으며, 전 세계 물가를 나타날 때면 반드시 등장하는 '빅맥 지수'라는 단어를 만들어낸 사람. 바로 맥도날드의 창업주 레이 크록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가 우리곁에 찾아왔습니다. 이 영화는 맥도날드라는 거대 체인점이 만들어지게 된 과정. 그리고 그 이면에 숨은 진짜 이야기들을 보여주면서 과연 지금의 맥도날드를 있게 한 것은 누구일까에 관한 질문을 던집니다.
제목 <파운더>가 의미하는 것처럼 창업자라는 영화의 제목은 맥도날드를 만든이라는 극의 내용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믹서기 외판원에서 맥과 닉 형제를 만나게 되는 과정. 그리고 맥도날드라는 이름을 가져오게 되는 모습 등을 비춰주면서, 우리가 몰랐던 비즈니스의 민낯을 적나라게 고발하는 것입니다.
■ 공포/스릴러 : 콜리션 (collision,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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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해 드릴 스릴러 영화는 한국의 저예산 영화인 <콜리션> 입니다. 제목 콜리션(collision)은 부딪치다를 의미하는 단어인데, 정확히는 부딪히다를 어감상 콜리션으로 적은 것 같습니다. 그런 것과는 별개로 이 영화는 저예산 물의 투박함을 자극적인 영상으로 잘 연결시키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러한 투박함은 다듬어지지 않은 촉감을 주며 불편함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이 정도 사이즈의 영화로서는 최선을 보였다는 점에서 괜찮은 모습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거기에 한국영화로서는 드문 고어라는 소재까지 이용하는 모습은 저예산이라는 핑계로 뻔한 영화들을 찍어내는 다른 작품들과 큰 차별점을 보이는 데, 이러한 점은 신선한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 참 독특하고 신선한 공포 영화입니다. 음악과 공포를 섞는 그들의 시도는 신선하게 다가오고, 그 안에 그들만의 말개그, 몸개그는 이야기를 요상하게 비틀어버립니다. 이 영화는 정통 공포영화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데, 영화가 주장하고 있는 내용들 역시 상황으로 공포를 만들고, 관객들을 쫄게 만드는 그런 영화는 아닙니다. 여기에는 이상한 상황을 조장하고, 그것이 팽팽한 긴장감을 조장하는 스타일이 있습니다. 이것은 호불호가 있을 수도 있는데, 사탄에게 그림을 팔러간 아빠와 그들을 노리는 사탄의 종이 펼치는 대결은 새로운 공포를 보여줄 것이라는 점에서 신선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 액션 : 테이큰 비긴즈 (Never Let Go, 2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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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놓치지 않는다는 영화는 국내에 개봉되며 <테이큰 비긴즈>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제목은 누가봐도 <테이큰>의 짝퉁이요, 내용 역시 엄마판 <테이큰>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지만, 엔젤라 딕슨이 보여주는 액션 연기는 그러한 짝퉁스러움을 날려버릴 만큼 괜찮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오히려 <테이큰>의 짝퉁스러운 작명 센스가 흥행을 방해한 것이 아닐까 싶은데, 그 만큼 이 영화는 타임킬링용으로 손색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비록 개연성 따위는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린 듯한 진부함을 보여주지만, 진부한 내용을 어떻게든 수습하여 몰입감있게 진행한다는 점은 높은 점수를 주게 됩니다. 지난 주 액션대작이 없었던 점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시간때우기로 손색이 없는 내용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한 편의 액션영화는 홈 비디오 전용으로 출시된 WWE 스튜디오의 <마린 5:배틀그라운드>를 추천해 드립니다. 이 영화는 WWE 스튜디오의 작품인만큼 WWE 현직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거기에 WWE를 보는 듯한 액션장면들, 그리고 정신없이 치고 박고 싸우는 단순함까지. 전형적인 타임 킬링용 영화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도 개연성 따위는 기대할 수 없는 영화인데, 대신에 생각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제공하고 있는 WWE 스튜디오의 작품답게 아무생각이 들지 않도록 만들어주는 재미가 있습니다.
〓 그외 액션부문 : 2017/04/15 - [영화/해외영화] - 괴물자동차 붕붕과 함께하는 신나는 모험: 몬스터 트럭 (Monster Trucks, 2016) |
■ 멜로/로맨스 :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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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의 멜로/로맨스 부문에는 호주의 문화가 잘 드러나고 있는 <스핀 아웃>과 곽부성, 양자산 주연의 <천량지전: 새벽이 오기 전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핀 아웃>은 정제되지 않은 설탕맛이 달달함을 방해했다는 점에서 유치하게 느껴졌고, <천량지전>은 나름 달달하지만, 케케묵은 올드함이 느껴진다는 점에서 진부함을 안겨주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이번 주 멜로/로맨스 부문 추천작은 없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조 바랍니다.
〓 그외 멜로/로맨스 부문 2017/04/17 - [영화/해외영화] - 사랑은 돌아오는 거얏!: 스핀 아웃 (Spin out , 2016) 2017/04/12 - [영화/중화권영화] - 애틋한 순해보의 끝은 진부했다: 천량지전: 새벽이 오기 전에 (天亮之前, One Night Only, 2016) |
감자밭에 물 주기
감자의 3류 비평에서는 여러분들의 소중한 도움의 손길을 절실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감자의 3류 비평'에서 '감자'라는 단어를 가져와 '감자밭에 물을 주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감자밭에 물을 주실 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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