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지난 주에는 괜찮은 영화가 많이 보였던 한 주가 아닌가 싶습니다. <립반윙클의 신부>로 이와이 슌지 감독은 오랜만에 신작을 내놓았고, 그외 모든 장르에서 괜찮은 영화가 많이 보였습니다. 덕분에 리뷰하기는 편했던 한 주였습니다. :")
자 그럼 주관 비디오 감자 25회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 주관 비디오 감자는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에서 작성됨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 립반윙클의 신부 - リップヴァンウィンクルの花嫁, A Bride for Rip Van Winkle,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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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반윙클의 신부 A Bride for Rip Van Winkle, 2016 제작
- 요약
- 감독
- 출연
- 홈페이지
오랜만에 미국소설 립 반 윙클을 차용한 영화를 들고 온 이와이 슌지 감독의 이야기는 이번에도 옳았습니다. 기존의 화법을 탈피한 듯 하면서도, 그의 색체는 여전히 진하게 남겨놓은 작품. 국내 홍보용 줄거리는 영화를 마치 거짓말 쟁이의 반전처럼 묘사했지만, 거짓말은 빙산의 일각 일뿐 영화의 설명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 영화는 주인공 나나미가 가상의 세계 SNS에 빠져 살던 시절. 하지만 자신이 만든 허상에서 벗어나 립반윙클의 성으로 뛰어들게 되는 과정. 그리고 립반윙클의 신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펼쳐져 있습니다. 동양권의 나라들에는 어디에나 있는 속담 '신선 놀음에 도끼 자루 썪는다'의 서양적 변용에서는 우리내와는 달리 밝은 미래가 있었습니다. 때문에 이 영화도 밝은 미래가 보이고 있습니다.
나나미가 립반윙클을 만나게 되는 과정. 그리고 아무로가 그녀의 성장을 돕고, 립반윙클이 유령들과 볼링게임을 했 듯 립반윙클과 재밌는 시간을 보내는 이야기. 그리고 나나미의 닉네임 캄파넬라처럼 립반윙클과 함께 죽음을 선택하는 것 까지. 이 어른들을 위한 동화에는 분명 재밌는 무엇이 담겨져 있습니다.
이와이 슌지는 주인공들의 닉네임 속에 '건담', '은하철도의 밤' 속 등장인물의 이름을 차용함으로 숨겨진 재미도 주고 있습니다. 립반윙클의 성으로 들어가, 그의 신부가 되고, 인생의 참된 것을 깨닫게 된다는 이 영화의 이야기는 그래서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동성애적 코드도 사용하고 있지만, 그의 전작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에서 보여줬던 감정에서 약간 발전한 정도의 동성애 코드일뿐 감상하는 데는 전혀 불편함이 없을 것 입니다.
■ 드라마 : 이요섭 감독의 단편 2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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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드라마 부문은 괜찮았던 영화가 <립반윙클의 신부>가 유일했기에, 원래 이요섭 특선으로 소개하려던 것을 드라마 부문으로 추천해드립니다. 이번에 소개할 작품은 이요섭 감독이 만든 80년대의 자회상 시리즈로서, <그의 인상> - <다문 입술> - <얼룩진 방>으로 이어지는 3연작입니다.
이 작품은 <범죄의 여왕>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은 감자가 이요섭 감독이 속해있는 광장 시네마로 이메일 보내서 감독에게 얻은 영상으로 감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진실이 있어도,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 상황. 80년대의 암울한 자화상은 그 시대를 겪은 사람들에게는 감명이, 겪지 못한 세대들에게는 진실의 저편에 대한 앎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감자의 리뷰 속에는 감독의 영상을 볼 수 있는 비메오 링크도 있으니, 꼭 한 번 감상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 그외 드라마 부문 2016/10/07 - [영화/일본영화] - 카루타에 인생을 건 소년, 소녀들의 명승부 - 영화 치하야후루 1 (ちはやふる 上の句, Chihayafuru Part I, 2016) 2016/10/06 - [영화/한국영화] - 스토커 본부장의 우울한 하루 - 나홀로 휴가 (A Break Alone, 2015) |
■ 공포 / 스릴러 : 아바스 포제션스 (Ava’s Possessions, 2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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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스 포제션스 Ava's Possessions, 2015 제작
- 요약
- 감독
- 출연
지난 주에는 유명한 공포영화 <라이트 아웃>과 <아바스 포제션스>가 공포/스릴러 로서 괜찮은 재미를 줬습니다. 그런데 두 작품 다 마무리가 허술했지만, <라이트 이웃> 같은 경우는 사건의 틈새가 너무 허술했다는 점에서 <아바스 포제션스>를 장르 추천으로 올립니다. (물론 공포의 상황은 <라이트 이웃>이 더 무서울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흑마술에 얽힌 주인공의 비밀을 이야기하는 영화입니다. 어느 날 자신이 빙의되고 그동안의 일은 까맣게 잃어버리는 주인공, 그녀는 법원으로부터 치료명령을 받는 조건으로 형을 대신하게 됩니다. 그리고 치료과정에서 자신이 괴롭혔던 사람들을 찾아가게 되는 주인공, 그러면서 영화는 그녀의 빙의에 어떠한 비밀이 감춰져 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이 영화의 마무리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리고 무서운 것을 원하신다면 분명 <라이트 이웃>이 더 무서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말까지 잘 끌고가는 진행은 스릴러로서 괜찮은 느낌을 줍니다.
〓 그외 공포/스릴러 부문 2016/10/06 - [영화/해외영화] - 불을 끄지 맛! - 라이트 아웃 (Lights Out, 2016)
2016/10/08 - [영화/해외영화] - 억지로 긴장감을 강요하는 불편함 - 죽음의 트럭 (Wrecker, 2015) |
■ 센트럴 인텔리전트 (Central Intelligence,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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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 인텔리전스 Central Intelligence, 2016 제작
- 요약
- 감독
- 출연
루저였던 사내는 졸업식에 전교생들의 웃음거리가 됩니다. 동시에 그 자리에는 '가장 성공할 것 같은 졸업생'도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20년 후 당시 자신에게 도움을 준 것을 잊지 못했던 루저에게서 연락이 옵니다. 루저였던 친구는 몸짱이 되있었고, 그 사실을 감탄하는 사이 고교 동창생들은 엄청난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드웨인 존슨과 케빈하트. 헐리웃에서 가장 몸 좋은 배우와 가장 웃기는 배우의 조합은 감독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듯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과 액션으로 관객들을 정신없게 만듭니다. 물론 영화의 개연성은 말도 안되지만, 그러한 것들은 나머지 부분들이 잘 감춰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영화가 제공하는 재미에 몸을 맡기다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린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즉 코미디와 액션의 절묘한 조화. 그래서 이 영화를 액션부문에 추천해드립니다.
〓 그외 액션부문 2016/10/05 - [영화/중화권영화] - 과장스런 액션과 빈약한 스토리 - 보디가드: 도시정벌 (The Bodyguard, 2016) 2016/10/05 - [영화/한국영화] - 이주승의 취권 - 대결 (2016) |
■ 코미디 : 스위스 아미 맨 (Swiss Army Man,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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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아미 맨 Swiss Army Man, 2016 제작
- 요약
- 감독
- 출연
세상에서 도망친 루저는 목숨을 끊으려던 찰나, 해변으로 밀려들어온 한 구의 시체를 발견합니다. 처음에는 그가 살아있는 줄 알았지만, 곧이어 죽었다는 사실에 또다시 목숨을 끊으려던 주인공. 하지만 시체에서 특이함을 발견한 그는 시체를 타고 바다를 건너기 시작합니다. 그때부터의 기묘한 동거. 시체는 말을 하기 시작했고, 그가 가진 기묘한 능력들 - 방귀, 물, 화약 등 - 은 맥가이버 칼을 의심케합니다.
이 영화는 B급 코미디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고급진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그렇지만 분명 오글거리는 이야기. 그러면서도 뭔가 가슴이 따듯해지는 감동들은 <스위스 아미 맨>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일 것입니다. 두 사람(?)의 기묘한 동거가 만들어내는 이야기. 그리고 세상의 루저가 세상 속으로 다시 돌아오기까지의 심리적 거리. 영화는 이러한 것들을 코미디에 녹여 불편한 듯 불현하지 않게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세상에 던집니다. 때문에 우리는 코미디를 봤음에도 가슴 속 뭉클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로스트 인 홍콩 Lost In Hongkong, 2015 제작
- 요약
- 감독
- 출연
이 영화도 꽤나 재밌습니다. 정통 코미디 장르를 표방하는 이 중국영화는 오글거리지도 않으면서, 깔깔거리게 만듭니다. <스위스 아미 맨>이 메시지를 던지며, 고품진 코미디를 던졌다면, 얘는 그런 고민은 하지 않으셔도 졸을 것 같습니다. 마냥 웃고 떠들고 깔깔 거리고, 생각없이 영화를 즐기면 됩니다. 매형과 처남. 그리고 매형의 첫사랑까지 물고 뜯기는 이야기는 어느덧 스릴러로 흘러가고 그 과정이 전혀 불편하지 않게 전환되기에 '오? 이런거였어?'하며 영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스릴러지만 어렵지 않고, 코미디로 인해서 즐거운 영화. 코미디로서 가져야 할 이야기들을 정말 잘 표현해주는 이 영화를 코미디 부문의 또다른 영화로 추천해드립니다.
열쇠 도둑의 방법 Key Of Life, 2012 제작
- 요약
- 감독
- 출연
유해진 주연의 <럭키>으로 더 유명한 이 작품은 무명 배우 생활을 하던 사람과 냉혹한 킬러가 목욕탕에서 신분이 바뀌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유쾌하게 포장하고 있는 코미디 물입니다. 자신이 숨친 신분의 주인공이 킬러라는 것을 몰랐던 배우는 누군가를 죽이라는 명령에 당황하게 되고, 목표물을 오히려 피신시키려다가 의뢰인에게 쫓김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킬러는 기억을 잃고 자신이 배우라는 착각과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서 벌어지는 일들. 그러한 이야기들을 잘 엮으면서 영화는 유쾌하게 흘러갑니다.
다만 후반부는 약간의 아쉬움을 자아내지만, 앞에서 이야기들을 잘 쌓아왔기에 후반부까지 잘 가려주게 되고, 그 덕에 우리는 유쾌한 코미디를 감상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애니메이션 : 너의 이름은 (君の名は。, your name,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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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Your Name, 2016 제작
- 요약
- 감독
- 출연
- 홈페이지
1200년만에 혜성이 지구를 찾던 즈음. 갑자기 몸이 바뀌게 된 두 사람의 고등학생이 있습니다. 영문도 모르는 상황. 두 사람은 자신들만의 룰을 만들며, 동거 아닌 동거의 기묘한 생활을 이어갑니다. 그러다 갑자기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 소년은 소녀의 행방을 수소문하게 되고, 소녀와 소녀가 살고 있는 마을에 얽힌 놀라운 비밀까지 알게 됩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처음에는 이성의 몸이 바뀌게 된 것에서 발생하는 유쾌함과 달달함을 보여주고, 중반에는 소녀의 마을에 얽힌 비밀을 보여주며 긴장감을, 마지막에 가서는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로 먹먹함을 자아냅니다. 때문에 결국 관객들에게 남는 것은 깊은 여운과 누군가를 떠올리게 되는 그리움. 이 애니메이션은 그러한 감정들을 잘 나타내고 있고, 덕분에 만화영화 주제에 어른들까지 먹먹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감자밭에 물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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