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최근 집중호우가 내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날씨는 왜 이리 후덥지근한지... -_-
언젠가부터 동남아시아의 날씨를 닮아가는 듯 너무도 후덥지근한 불편함만 안겨주는 것 같습니다. 부디 감자블로그를 찾아주시는 여러분들의 건강에는 안녕만이 있었으면하는 바람입니다.
지난 주에는 굉장히 좋았던 영화들이 많이 등장을 한 것 같습니다. 다만 이러한 영화들이 대중성에서는 조금 아쉽다는 점에서 호불호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생각할 거리를 관객들에게 던저주고 있었다는 점은 행복한 고민을 준 것 같습니다. 자세한 리뷰는 아래 글을 참조 부탁드리며, 주관 비디오 감자 65회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 주관 비디오 비디오 감자는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에서 작성됨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 더 프로미스 (The Promise,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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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오스만 제국이 행했던 역사적 만행과 그 가운데서 희생을 당해야만했던 약소민족의 아픔을 그리고 있는 영화입니다. '지배자가 피지배자를 학살하다'라는 이야기는 언제들어도 가슴이 아플 수 밖에 없는 소재인 것 같습니다. 더구나 동병의 아픔이 있는 우리로서는 그들의 이야기에 더욱 더 공감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더 프로미스>는 홀로코스트의 역사에서 유대인을 제외한 민족으로는 두 번째로 큰 규모의 학살을 당한 아르메니안 학살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다른 민족, 다른 종교라는 편협한 사고가 만들어낸 학살들. 인간의 무자비한 이기심을 느낄 수 있는 이 영화는 정말로 우리와 비슷한 아픔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영화는 그러한 아픔의 역사를 사실적으로 전달하면서, 주인공의 멜로도 훌륭하게 표현하고 있었다는 점은 영화로서의 재미도 충분히 전하고 있었습니다. 메시지와 멜로물의 재미를 함께 전하는 영화. 그래서 이 영화를 금주의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로 추천해 드립니다.
■ 드라마 : 나의 딸, 나의 누나 (Les cowboys, 2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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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딸, 나의 누나>는 <더 프로미스>와 더불어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선정에서 갈등을 했었던 영화입니다. 그 만큼 이 영화가 전달해주는 이야기 역시 먹먹함을 안겨주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최근 유럽사회를 떠들석하게 만들고 있는 자하디즘에 관한 이야기를 건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서 파생된 이슬라모포비아까지 이야기를 확대시키게 되는 영화.
여기에서는 분명 이슬람 극우 주의자들이 만드는 공포주의에 대한 걱정을 잊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슬람교를 믿는 이들이 전부 그렇지는 않다는 이야기. 즉 이슬라모포비아에 대한 경종을 울리며, 그들 역시 우리와 똑같다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작 <디판>에서도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녹였던 감독은 이번 이야기에서도 소외된 계층의 이야기를 건드며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숙제에 관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이 영화를 보신다면 우리 사회에서도 머지 않은 이슬람 문화에 대한 터부를 미리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도 바람직하게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 영화는 역시 시대상을 담고 있는 영화 <주키퍼스 와이프>입니다. 이 영화는 폴란드에서 유대인들을 숨겨준 공로로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의인'으로 선정된 얀과 안토니나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실제 안토니나의 일기를 소설로 각색한 '미친 별 아래 집'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는 당시 나치 치하에서 목숨을 걸고 유대인을 숨겨줬던 한 부부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는 그러한 모습들을 통해서 그릇된 사고가 한 민족과 한 가정에 미치는 악영향과 공포를 보여주며, 당대를 살아갔던 사람들의 아픔을 잘 녹이고 있었습니다. 다만 그들의 이야기가 깊은 울림을 주지는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다가오지만, 당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진다는 점에서 이 영화도 드라마 부문에 추천해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드라마는 현실과 꿈의 모호한 경계성을 통하여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영화 <꿈의 제인>입니다. 이 영화는 언급한대로 꿈과 현실의 경계선을 모호하게 처리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모호한 경계의 어디쯤을 바라보면 선명하게 드러나는 이야기의 메시지들은 결국 불행가운데서 행복을 찾는 여행임을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꿈에서 깨었더니, 어느 것이 꿈이고 어느 것이 현실인지 모르겠다던 장주지몽, 그리고 인생살이 좋았던 날도, 흐린날도 있다는 새옹지마. 이러한 사자성어들이 집대성하여 행복을 추구하는 듯한 영화. 그러면서도 꿈같은 이야기들이 내뱉는 무거움에 더욱 큰 먹먹함을 느끼게 되는 영화. 그래서 이 영화를 드라마 부문의 마지막 추천작으로 소개해 드립니다.
〓 그외 드라마 부문 2017/07/11 - [영화/해외영화] - 잘나가던 이야기를 진부함으로 바꿔놓다: 언럭키맨 (Any Day, 2015) 2017/07/11 - [영화/해외영화] - 미국사회의 단면을 가족사에 담다: 아메리칸 패스토럴 (American Pastoral, 2016) |
■ 공포/스릴러 : 프리 파이어 (Free Fire,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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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리 파이어>는 '난사(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의 내용도 한정된 공간에서 한정된 인원이 정신없이 쏘고, 또 쏘는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마치 초창기의 쿠엔틴 타란티노물을 보는 듯한 전개, 거기에 무의미한 싸움이 남기고 있는 허무함까지. 영화는 그러한 일련의 분위기를 나열하면서, 이야기를 묘한 흐름 속으로 깊어넣게 됩니다.
다만 초창기 타란티노의 향기나 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가 무의미 가운데 의미를 찾았다면 이 영화는 무의미 가운데서 멋있는 척만 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게 됩니다. 하지만 B급 영화가 가지고 있는 장르적 재미는 충분했다는 점, 그리고 폭력의 미학이 낳은 그들만의 리그를 독특한 웃음으로 녹여내고 있다는 점은 괜찮게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 그외 공포/스릴러 부문 2017/07/15 - [영화/일본영화] - 일본을 떠들석하게 만든 상신서 사건의 재구성: 흉악-어느 사형수의 고발 (凶悪, The Devil's Path, 2013) 2017/07/13 - [영화/해외영화] - 방향성을 정하지 못한 그들의 하루: 하루 (A Day, 2017) |
■ 액션 : 엘리미네이터 (Eliminators,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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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미네이터는 B급 액션영화의 히어로 '스콧 앳킨스'가 주연을 맡고 있는 영화입니다. 최근 <보이카 4>에서 굉장히 화려한 액션을 보여줬던 그는, 이번 영화에서도 전작과 마찬가자의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그가 주연을 하고 있는 다른 영화들처럼 별내용은 없다는 게 함정인데, 그렇지만 스콧 앳킨스의 액션은 명불허전급의 화려함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빈약한 스토리를 충분히 보완하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별생각 없이 액션에 빠지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엘리미네이터>야말로 최적의 영화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 그외 액션 부문 2017/07/14 - [영화/해외영화] -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 지루함: 리클레임 (Reclaim, 2014) 2017/07/17 - [영화/해외영화] - 어느날 갑자기 러시아 상공에 외계인이 도착하다: 어트랙션 (Prityazhenie, ATTRACTION, 2017) |
■ 코미디 : 고잉 인 스타일 (Going in Style, 2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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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잉 인 스타일>은 스타일있게 한 방하자는 세 명의 노병들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코미디 영화입니다. 1979년에 나온 동명영화를 리메이크하고 있는 이 이야기는 원작처럼 회사에서 연금수령을 못하게 된 세 명의 노인들이 자신들의 돈을 빼앗아 간 은행을 턴다는 유쾌한 내용을 그리고 있습니다. 어지간하면 한 자리에서 보기 힘든 세 명의 명배우들을 한 자리에서 구경 할 수 있다는 재미와 함께, 이들이 만들어내는 유쾌함으로 우리는 즐거움을 얻게 될 것이 틀림없어 보입니다.
■ 애니메이션 : 키즈모노가타리 III 냉혈편 (傷物語III 冷血篇,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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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하고 기괴한 상처입은자들의 이야기, <기즈모노가타리>가 드디어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다음을 위한 서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지만, 이번 에피소드만으로도 충분한 재미를 주고 있었습니다. 우연히 만난 키스샷과의 재회가 만들어낸 기묘한 이야기, 그리고 알고보니 우리들은 각자의 상처를 보듬고 살아야 했었다는 나름의 메시지들까지. 일본을 대표하는 라이트 노벨 작가의 작품은 그렇게 우리들에게 의미심장한 결말을 남기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총 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야기는 유기적 관계를 통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으며, 앞으로 일어날 괴물이야기 및 이야기(모노가타리) 시리즈 전체를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때문에 애니메이션이라는 편견만 없다면, 판타지한 내용들이 우리를 이끌며 좋은 재미를 안겨주게 될 것입니다.
■ 미드 : 아메리칸 갓 (American God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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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장르는 미드입니다. 영화와는 달리 미드는 보고 싶은 것만 볼 수 있다는 편리함이 있어서, 리뷰할 때 조금은 편한장르인데요, <아메리칸 갓>은 신들의 전쟁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파격적인 노출, 그리고 종교에 대한 은유와 풍자가 신랄하게 펼쳐지는 드라마입니다.
내용은 아내를 위해 카지노를 거하게 턴 후 감옥살이를 한 주인공의 출소 며칠 전 아내가 사망하게 되고, 아내의 장례식에 참여하던 주인공은 웬즈데이라는 신비의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 펼쳐지는 아내의 죽음과 자신이 웬즈데이에게 간택된 이유. 그리고 신들이 펼칠 다음의 이야기들이 복합적으로 합쳐져서 멋진 앙상블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HBO와 함께 유료 케이블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Starz의 미드는 스파르타쿠스를 만든 방송사답게 굉장히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이러한 점이 아니더라도 <아메리칸 갓>은 성인 미드로서 성인들만을 위한 오락성과 선정성, 그리고 소재가 주는 스토리의 짜임새가 굉장히 훌륭한 미드입니다. 제작비에서도 왠만한 영화 못지 않은 물량을 자랑하고 있기에 퀄리티 역시 말 할 필요가 없을만큼 괜찮음을 주며 성인미드를 찾는 분들을 만족시켜 드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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