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이번 주의 주관 비디오 감자는 사과의 말씀으로 시작을 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 훈훈한 청와대발 기사에 넋을 놓고 있다가, 그만 월요일을 놓치고 만 것 입니다. 이 점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재발방지를 위해 훈훈함은 조금만 감상하도록 하겠습니다. ^^;;
제가 하루를 늦춘 까닭도 있지만 그런 것을 제외하더라도, 지난 주에는 많은 영화들이 출시 되었습니다.
걔 중에는 화제의 작품도 있었고, 또 드라마 부문에서는 잔잔한 감동과 재미를 주는 작품들도 많이 눈에 띄였습니다. 비록 풍성하지는 않겠지만, 많은 질문을 던지는 스타일의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번 주의 주관 비디오 감자는 나름(?) 알찬 리뷰가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자 그럼 주관 비디오 감자 56회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 주관 비디오 감자는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에서 작성됨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 겟 아웃 (Get Out, 2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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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3류 비평'을 자주 찾아주시는 분들께서는 '2016년 상반기는 <클로버필드 10번지>', '하반기는 <녹터널 애니멀스>'라 했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리고 2017년 상반기는 이 영화 <겟 아웃>이 최고의 영화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감자는 의심치 않습니다. 그 만큼 이 영화가 조이고, 당기는 긴장감은 최고의 서스펜스를 자랑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연히 이루어진 여자친구의 집 방문, 그때부터 조여지는 불편하고 불편한 징조들. 영화는 그러한 불편함들을 쌓고 또 쌓아서, 긴장감을 만들게 됩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선 우리들은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영화의 불편함로 인해서 알 수 없는 긴장감을 고스란히 느끼고 마는 것입니다. <겟 아웃>은 말그대로 '도망쳐!'라는 강력한 기운이 담긴 제목입니다. 그리고 중반 이후부터 극이 제공하는 분위기는 달아나고 싶어도 달아날 수 없는 한 남자의 모습을 비춰주면서, 관객들에게 커다란 서스펜스를 제공하게 됩니다.
국내판 포스터가 자랑하고 있는 로튼 토마토 지수 99%라는 것만 보더라도, 이 영화의 뛰어남은 이루 말 할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조여주는 긴장감과 미스터리함들. 이 영화를 보시게 된다면, 영화가 제공하는 기분 나쁜으로 인해서 온 몸을 휘감는 긴장감을 느끼시게 될 것이 틀림 없습니다.
■ 드라마 : 누구 (何者, Somebody,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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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이고, 나는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 영화는 이러한 근원적 물음표에 관한 질문들을 쏟아넣으며, 사회초년병들이 겪는 갈등과 방황들을 섬세하게 그려넣고 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 타쿠토는 냉철한 분석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그러한 분석력으로 주변인들을 하나 하나 판단하며, '너는 이런 것이 잘 못 됐어'라며 힐난을 퍼붇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그들은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던 것이었고, 자신만이 제자리에 서 있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즉 우물 안 개구리가 우물 밖으로 나가려는 사람들을 향해서 모든 것들이 얼마나 부질 없는 지를 보여주는 영화.
<누구>는 이처럼 그들의 고뇌와 방항. 그리고 내일을 향한 발걸음이 그려지고 있는 영화입니다. 사회 초년병이기에 겪는 두려움, 그리고 세상이라는 낯선 환경에 첫 발을 내딛는 두근거림과 셀렘. 영화는 이러한 복잡미묘한 감정들을 일본식 화법을 통해서 사실적이고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는 것입니다.
또 한 편의 영화 역시 일본 영화인데, 이 영화는 국내에도 수많은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소노 시온 감독의 작품입니다. 이번 영화는 부인 카구라자카 메구미와 협엽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 작품이자, 두 사람이 함께 만든 스튜디오의 1회 작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더욱 돋보이는 이유는 1990년 소노 시온이 구상했던 내용을 25년이란 시간이 흘러서 만들었다는 점인데, 당시에는 막연히 상상했던 일을 지금 옆에 있는 사람과 함께 한다는 점이 <소곤소곤 별>을 더욱 뛰어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의 내용 역시 안드로이드인 요코(카루라자카 메구미)가 인간들을의 습성을 궁금해하다가 점점 그들과 동화된다는 내용을 그리고 있는데, 인간과 안드로이드를 구분하는 요건 중 하나로 추억이란 키워드를 산정하고 있는 것은 정말 특별함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지금은 없는 것, 하지만 내 기억 어딘가에 소중하게 자리잡고 있는 그것에 대한 추모적 영화를 감동적으로 채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지금의 아내와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은 영화에 대한 의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주며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 그 외 드라마 부문 2017/05/09 - [영화/해외영화] - 똑같은 것을 답습하는 아쉬움들: 샌드 캐슬 (Sand Castle, 2017) |
■ 공포/스릴러 : 얼웨이즈 샤인 (Always Shine,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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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해 드릴 스릴러 부문 추천작은 두 여인의 시기와 질투와 만든 파국적 상황을 그린 <얼웨이즈 샤인>입니다. 이 영화의 제목은 '언제나 맑음'이지만 제목과는 달리 영화는 치밀한 심리 스릴러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제목이 주는 반어적 상황은 이야기 전체의 틀로 향하며 상황이 주는 불편함을 통해서 긴장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영화가 주장하고 있는 메시지에 있는데요, 영화의 상황은 베스를 나무라는 애나를 나쁜 년으로 만들고 있지만, 영화 전체로 볼 때 나쁜 년은 베스가 되는 상황을 만듦으로서 영화는 반전을 주고 있습니다. 즉 알고보니 베스가 나쁘더라는 식의 상황적 반어는 이야기 전체를 감싸안으며, 스릴러로서 괜찮은 재미를 주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상황이 주는 반어가 알고보면 짜릿함을 제공하고는 있지만, 영화자체로는 조이는 긴장감이 부족했다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주장하고, 그 주장을 반어의 반전이 주는 상황으로 연출하는 기법은 이 영화가 왜 스릴러 부문 추천작인지를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 그외 공포/스릴러 부문 2017/05/13 - [영화/해외영화] - 익숙한 전개의 틀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더 플루: 감염자들 (Sorgenfri, What We Become, 2017) 2017/05/15 - [영화/일본영화] - 지루하고 지루한 공포영화: 극장령 (劇場霊, Ghost Theater, 2015) |
■ 액션 : 서유복요편 (西游伏妖篇, Journey to the West: Demon Chapter, 2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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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2013년에 제작되고, 국내에서 2015년에 개봉된 <서유항마편 (국내명 : '서유기 : 모험의 시작')>을 기억하시나요? 이 영화는 바로 주성치 감독의 <서유항마편>의 속편을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는 <서유항마편>에 대한 오마쥬를 곧곧에 삽입함으로서, 이 영화가 주성치 감독의 DNA를 물려받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성치 특유의 B급은 제대로 구현해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서극 감독이 만든 <서유복요편>은 스토리적인 면에서 조금 더 탄탄해진 느낌을 받게 합니다. 때문에 부족한 B급은 화려한 액션과 스토리로 어느 정도 무마가 되며, 볼 만한 이야기로 바뀌게 된 것 같습니다.
또 한 편의 액션 부문 추천작은 교도소 챔피언들의 격두 액션을 그린 영화 <언디스퓨티드 4> 입니다. 이 영화는 웨슬리 스납이스 주연의 1편부터 전편의 악동 케릭터가 개과천선하여 다음편의 주인공을 맡는 스토리를 연출하고 있었지만, 이번 4편부터는 3편의 악당이 아닌, 3편에서 새로운 삶을 부여받은 보이카가 다시 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격투 액션이라는 틀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데, 그로 인해 부족한 개연성들은 화끈한 발차기로 다 가려지게 되고, 관객들은 신나는 액션을 구경할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모든 배우들이 거의 대부분의 액션을 소화하고 있기에, 영화가 보여주는 실제 액션의 모습은 화끈함을 안겨주며 볼 만한 이야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타임 킬링용으로 화끈한 영화를 원하신다면, 이 영화를 강력 추천해 드립니다.
■ 코미디 : 빈센트 (Vincent n'a pas d'ecailles, Vincent, 2014)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드라마 부문 추천작은 프랑스에서 건너온 슈퍼 히어로 <빈센트>입니다. 이 영화는 극명한 호불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데, 이 녀석의 태생적 한계가 '프랑스 영화'라는 점이죠. 왠지 국적부터 재미없는 먹물냄새가 풍기는 아이. 그래서 이 녀석은 보편적 재미와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빈센트>에는 사랑과 정의의 힘으로 모든 것을 무찌르겠다는 세일러 문의 기사도가 숨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세일러 문의 정신은 소소하게 자유를 탐구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냥 나 자유롭고 싶은 그 마음,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나 혼자 내 멋대로 조용히 살고픈 마음들. 영화가 추구하는 그 자유스러움은 개인주의의 극치를 달릴지는 모르겠지만, 누구보다도 자유를 찾고자하는 우리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나 그냥 자유롭고 싶은 그 마음' 여러분들도 자유를 느껴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
■ 멜로/로맨스 : 5월 1일 (5月一号, First Of May, 2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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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해 드릴 영화는 클래식 감수성을 잘 녹여내고 있는 대만 로맨스 물입니다. 오래 전 그때 내가 사랑했던 소녀, 하지만 운명은 그들을 엇갈리게 만들었고, 두 사람은 오랜 시간이 흐린 뒤에야 다시 연락이 닿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 새롭게 펼쳐지는 다른 이들의 사랑 이야기까지. 영화는 1990년대와 현재라는 두 상황을 병렬로 연결하여 애틋한 감수성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극 중 1인 2역을 맡고 있는 정여희는 엄마와 딸이라는 두 시대를 넘나드는 소녀의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그로 인해서 우리는 대만식 감수성이 전해주는 잔잔하고 긴 여운을 느낄 수가 있게 될 것입니다. 애틋하고도 먹먹한 그때 그 시절의 추억들, 클래식한 감수성이 녹여내는 멜로/로맨스를 원하신다면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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